“6.5배 매출” vs “재고 부담”… BTS 공연에 희비 갈렸다
||2026.03.23
||2026.03.23
“김밥 하나 사면 하나 더 드립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이튿 날인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편의점에는 이런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대에는 김밥과 샌드위치, 주먹밥이 쌓여 있었고, 안내문은 영어·중국어·일본어로도 적혀 있었다.
BTS 공연을 계기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이른바 ‘BTS노믹스’를 기대한 광화문광장 일대 상권에선 업종과 위치에 따라 큰 온도 차를 겪고 있다. 공연장 인근 편의점과 간편식 매장은 특수를 누린 반면, 식당과 주점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방문객으로 재고 부담을 떠안았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 “역대급 매출 찍었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BTS 컴백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기준 10개 점포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3.7배 증가했다. 공연장과 인접한 대로변 점포 3곳만 놓고보면 매출이 6.5배 뛰었다고 한다. GS25 광화문 인근 점포 5곳도 21일 매출이 전주보다 3.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 등도 매출이 각각 1.4배, 2.2배 증가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가 음료와 간편식을 많이 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주는 “역대급 매출을 찍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신용카드 매출 40% 넘게 줄어
반면에 오히려 평소보다 손님이 줄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아침부터 도로 통제에 버스는 무정차 통과하고 지하철까지 우회하면서 손님이 거의 없었다”며 “평소 하루 수백만원 매출이 나오던 가게에 한 팀만 왔다”고 말했다.
평소 점심시간대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일부 인기 매장도 공연 날엔 곧바로 주문해 먹을 수 있었다. 시청 인근의 한 베이커리 매장은 일주일 전보다 반토막 났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공연장 일대 매출은 1억9100만~1억9200만원이었다. 지난 14일 3억5200만~3억5300만원보다 40% 넘게 적었다. 같은 기간 결제 건수는 1만1897건에서 1만487건으로 10% 넘게 줄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는 신한카드 결제를 기준으로 집계된다. 공연 날 현장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 등의 지출까지 포괄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도 ‘BTS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셈이다.
공연장 일대 최대 방문자 수가 예상했던 26만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소속사 하이브 집계 기준 10만4000명에 그친 영향이 컸다. 행정안전부 인파관리시스템 집계로는 BTS의 공연 시간대(1일 오후 8~9시)에 광화문광장 일대에 모인 사람은 약 6만2000명이다.
‘대박’을 기대하며 평소보다 수배 많은 재료를 준비했던 식당들은 예상보다 적은 방문객에 재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일부 편의점 본사에서 가맹점주가 발주한 물량 중 재고를 손실 보상해주기로 했지만, 소상공인들은 기댈 곳도 마땅치 않다.
BTS의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 날 안전 사고가 없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인파 규모 예측에 실패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인파 예측이 정확하지 못했던 점과 광화문 상권의 특수한 리스크가 만나 발생한 결과”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잘못된 시장 예측에서 재고 관리 실패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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