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주총 시즌 개막…지배구조 재편·AI 전환 ‘분수령’
||2026.03.22
||2026.03.22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가 순차적으로 주총을 열고 새 경영진 체제와 이사회 재편, 신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SK텔레콤, 31일 KT가 각각 주총을 개최한다. 각사는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사업 전략과 함께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확정한다.
◆KT, 박윤영 체제 출범…지배구조 개편도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된 곳은 KT다. KT는 31일 주총에서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를 공식 선임하고 새로운 경영 체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큰 줄기의 인사가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에서 박 후보자의 대표 선임으로 계열사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KT 기업부문장 출신인 박윤영 후보자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정통 KT맨'이라는 점에서 조직 안정화와 신사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박 후보자는 KT 재직 시절 기업 간 거래(B2B)와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이끌면서 굵직한 사업 동력을 구축했다. 회사가 현재 기업형 AI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과 피지컬 AI 로봇 플랫폼 'K RaaS' 등에 힘을 주는 가운데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사회 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김영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와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가 사외이사로 새로 합류한다. 빅테크 경영인, 6G 전문가, 회계 전문가 등이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기술 개발과 경영 방향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전자 주주총회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임 등 지배구조 관련 정관 변경도 이번 주총에서 논의된다.
◆SKT·LGU+ '안정 속 변화'…AI 전략 집중
SKT와 LG유플러스는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 속에서 전략적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SKT는 정재헌 최고경영자(CE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정재헌 대표 체제를 공식화한다. 한명진 MNO CIC장과 윤풍영 SUPEX추구협의회 담당 사장도 새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사외이사 선임도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임태섭 성균관대학교 GSB 교수가 새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재선임될 예정이다.
업계는 SKT의 이번 이사회 개편이 지난해 일어난 보안 사고 여파를 회복하고 AI 사업을 강화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 부장판사 출신인 정 CEO에 더해 국가AI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장인 오혜연 교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규제심사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이성엽 교수 등 이번 주총에서 선임되는 이사 다수가 AI와 보안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현재 SKT는 전사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업무 특화 AI를 만드는 '1인 1 AI에이전트'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주총 이후에는 AI 드라이브를 더 강화할 거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이사회 구성과 사업 전략 개편을 병행한다. 이번 주총에서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이상우 LG 경영전략부문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회계 전문가인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정관 사업 목적에 '데이터센터 설계, 운영, 구축(DBO)' 관련 업무를 새롭게 추가한다. 본업인 통신에 더해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지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DBO 사업을 확대해 새 성장동력을 창출할 예정이다.
업계는 올해 통신 3사 주총이 연례 행사 수준을 넘어 미래 방향성을 가르는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는 대표 교체와 이사회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며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후 이어지는 계열사 주총 결과에 따라 향후 전체 사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통신 3사가 AI 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해 거버넌스를 재정비하는 자리"라며 "특히 KT는 지배구조 개편 성패가 향후 사업 구도를 좌우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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