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중동 전쟁 장기화에 증시 변동성 확대…유가·환율이 향방 가른다
||2026.03.22
||2026.03.22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중동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며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국내 증시에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와 인버스 자금이 급증하는 등 위축된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공포가 이미 최고점을 지났다고 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고는 3월 셋째 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6일 144조6000억원 수준이던 잔고는 18일 154조원까지 치솟았으며 19일 기준 149조3000억원을 기록해 이달 평균치인 143조70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 역시 15조370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시장의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선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런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을 경계하며 수급 측면에서 관망세를 보이거나 지속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29조원이 넘는 물량을 시장에 던지고 있다.
유가 급등세가 진정될 경우 일시적인 환율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고환율 기조는 당분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이러한 대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가짜뉴스 유포나 시세 교란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증시는 전쟁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유가 추이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피가 5900선을 돌파한 이후 대외 악재에 노출되며 5700선까지 밀려나는 등 등락이 심해진 만큼 이번 주에도 변동성을 활용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동 문제 때문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매우 커졌지만 우리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에 퍼져 있는 공포 심리가 최고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00선은 과거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싼 가격에 해당하고 이는 시장이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충격을 이미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동 문제가 3개월 이상 길어지지 않는다면 추세를 바꿀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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