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미국서 찬밥 신세였던 닭다리살, 왜 갑자기 인기 폭발했나
||2026.03.22
||2026.03.22
미국에서 외면받던 닭다리살(Dark Meat)의 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민자 증가와 식문화 변화, 그리고 최근의 고물가 상황이 맞물리면서 ‘비주류’였던 닭다리살이 주요 식재료로 등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의 인기 식당 ‘페킹 하우스(Pecking House)’의 사례를 들어 이러한 변화를 조명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버터밀크와 각종 향신료에 재운 닭다리살을 두 번 튀겨낸 뒤, 오리 기름을 섞은 칠리 오일에 담가 만든 치킨 샌드위치다. 현지 미식 매체들로부터 “뉴욕 최고의 맛”이라는 극찬을 받는 이 메뉴의 핵심은 바로 닭다리살이다.
사실 미국에서 닭고기의 주인공은 오랜 시간 닭가슴살(White Meat)이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식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얗고 깨끗해 보이는 가슴살이 더 고급스럽고 위생적이라는 문화적 편견도 있었다. 반면 닭다리살은 기름지고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편견에 밀려났다. 2007년 전미육계협회 조사에 따르면 당시 미국인이 한 달 평균 9회 닭고기를 먹을 때 닭다리살을 선택하는 경우는 단 2회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미국 가금류 업체들은 남는 닭다리살을 러시아, 멕시코, 아시아 등지로 헐값에 수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소비자들은 닭다리살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 페킹 하우스의 설립자 에릭 황은 “닭다리살은 육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조리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도 맛이 쉽게 변하지 않는 실용적인 부위”라고 평가했다.
닭다리살 수요 증가의 배경에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전통적으로 닭다리살을 선호하는 지역의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식문화가 미국 외식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것이다.
경제적 요인도 큰 몫을 했다. 최근 미국에서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가성비 좋은 단백질원인 닭고기로 수요가 몰렸다. 그중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닭다리살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샐러드와 곡물 볼 등을 판매하는 ‘패스트 캐주얼’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양념과 조리법에 잘 어우러지는 닭다리살 활용도가 높아졌다. 스윗그린, 카바, 치폴레 등 유명 체인들이 앞다퉈 닭다리살 메뉴를 강화하는 이유다.
이러한 열풍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닭다리살로 제조된 다진 닭고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1% 급증했다. 미국 2위 가금류 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외식 산업 전반에서 뼈 없는 닭다리살 수요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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