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나스닥 주식 토큰화 승인…월가가 블록체인 주도
||2026.03.21
||2026.03.21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의 증권 토큰화 계획을 승인하며, 블록체인이 미국 주식 시장의 중심으로 들어섰다고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이번 승인으로 특정 주식과 ETF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하고, 기존 주식과 함께 거래하는 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은 증권의 토큰화 버전을 디지털 지갑에 보관할 수 있으며, 결제는 미국 증권예탁결제회사(DTCC)가 처리한다.
월가가 증권 토큰화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통 주식 시장은 정해진 거래 시간과 며칠이 걸리는 결제 주기를 가지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즉시 결제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크라켄의 증권 토큰화 플랫폼 xStocks의 발 구이(Val Gui) 총괄은 "이것은 126조달러 규모의 주식 시장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한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온도(Ondo)사의 이안 드 보드(Ian De Bode) 대표도 "24시간 시장으로의 진전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24시간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점을 강조했다.
나스닥은 크라켄과 협력해 전 세계적으로 주식 토큰을 배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모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은 주식의 대체 기록 역할만 하며, 거래는 여전히 브로커를 통해 진행되고 DTCC에서 결제된다.
1인치(1inch)사의 마일리아 마(Maylea Ma) 부총괄은 "나스닥은 블록체인의 이점을 기존 전통 금융(TradFi) 시스템 내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빠른 결제나 유연한 소유권을 경험할 수 있지만, 여전히 중개업체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온체인 유동성과 비수탁형 거래를 연결하지 못한다면 효율성은 점진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이 증권 토큰화에 나서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도 있다. 비트파이넥스 증권(Bitfinex Securities)의 제시 크누슨(Jesse Knutson) 운영 총괄은 "미국이 규제적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카자흐스탄과 엘살바도르 등에서는 이미 토큰화된 증권이 발행 및 거래되고 있으며, 스위스와 UAE도 디지털 자산 거래를 위한 규제를 빠르게 정비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주식 시장을 운영하는 만큼 기존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전환할 유인이 적고, 변화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SEC의 결정은 토큰화가 공공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며, 기존 금융 기관과 규제가 이를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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