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적금부터 은퇴 설계까지… 은행권, 세대별 맞춤 공략
||2026.03.21
||2026.03.21
은행권이 청년층과 중장년·시니어층을 동시에 겨냥한 ‘세대별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청년층에는 고금리 적금 등 자산 형성 상품을 앞세워 첫 거래를 유도하고, 장년층에는 연금·자산관리·디지털 교육을 결합한 서비스를 통해 장기 고객으로 묶어두려는 움직임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병역의무 이행자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KB장병내일준비적금’ 금리를 최고 연 10.5%까지 끌어올렸다.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카드 이용 실적 등 우대금리 조건을 강화하고 한도를 확대해 기존보다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청년층 자산 형성 지원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다.
군인을 겨냥한 금융 경쟁은 전 은행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요 은행들은 국방부와 협력해 장기복무 장교와 부사관을 위한 ‘장기간부 도약적금’을 잇달아 출시했다. 개인 납입금에 정부 재정지원금이 더해지는 구조로, 만기 시 원금 이상의 자산 형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KB국민·하나은행은 최고 연 6.0% 금리를 적용했고, 신한은행은 적금과 함께 군 전용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며 패키지형 금융 지원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군인연금 해외송금 서비스를 도입해 퇴직 군인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은행들이 군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장기 고객 확보 가능성 때문이다. 군 복무 기간 형성된 금융 거래가 전역 이후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장기복무 간부는 안정적인 소득을 기반으로 우량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단기 상품 판매를 넘어 평생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년층과 시니어 시장에서는 연금과 자산관리, 디지털 적응 지원을 결합한 ‘라이프케어 금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사학연금공단과 함께 퇴직 예정 교직원과 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은퇴설계 세미나를 열고 연금, 투자, 건강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했다. 계열사 협업을 통해 상담까지 연계하면서 단순 상품 안내를 넘어선 통합 서비스 형태를 구축했다.
디지털 금융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시니어 대상 IT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모바일뱅킹, 키오스크, AI 활용 등 실생활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수료자가 보조강사로 참여하는 구조를 도입해 자립과 참여를 유도한 점도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를 중심으로 상속·증여, 부동산, 노후 자산관리 강연과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 상담에 문화·여가 요소를 더해 시니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NH농협금융은 ‘NH올원더풀’ 브랜드를 통해 카드, 보험 등을 묶어 건강·생활·자산관리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치매보험과 생활 혜택 카드 등을 결합해 노후 리스크 대응 기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지방은행들도 시니어 금융에 힘을 싣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고령 고객의 금융 업무를 돕는 ‘시니어 서포터즈’를 확대해 디지털 이용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 효과를 노리고 있다. iM금융그룹은 ‘시니어금융대학’을 운영해 연금, 세금, 금융사기 예방 등 실생활 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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