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자체 인프라로 BTS 공연 생중계...대규모 트래픽 대응 주목
||2026.03.20
||2026.03.20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넷플릭스가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기념 공연을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독점 생중계한다.
앞서 생중계 이벤트에서 일부 인프라 이슈도 있었던 터라 대규모 행사인 이번 공연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번 중계에는 외부 CDN 없이 오픈 커넥트가 단일 시스템으로 사용된다. 송출은 본사 중계 엔지니어팀이 직접 내한해 담당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2023년부터 축적한 라이브 노하우를 총동원해 이번 BTS 컴백 라이브 중계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픈 커넥트는 넷플릭스 자체 CDN이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 망에 서버를 직접 설치해 콘텐츠를 분산 전송하는 방식이다. 2012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1000개 이상 ISP가 넷플릭스와 협력망을 구축했다.
문제는 오픈 커넥트가 생중계 트래픽 급증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폐쇄망 기반 공중파 방송은 같은 데이터 신호를 모든 시청자에게 일괄 전송한다. 반면 넷플릭스는 시청자 1명당 서버와 개별 연결을 맺는 방식이다. 동시 접속자가 늘수록 서버 부하도 그만큼 커진다.
기존 스트리밍 방식에서는 이 구조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수요 많은 콘텐츠를 오픈 커넥트 서버에 미리 올려두면 트래픽 증가에 쉽게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생중계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영화·드라마와 달리 사전 캐싱(저장)이 불가능한 실시간 영상을 수천만 세션에 동시 전달해야 하는 만큼 기존 인프라로는 커버하기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11월 세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과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간 복싱 경기 생중계 당시 동시 시청자 6500만명이 몰리자 오픈 커넥트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번 BTS 공연 예상 시청자는 주최측인 하이브 추산 기준 5000만명이다.
넷플릭스는 생중계 안정성 확보를 위한 인프라를 고도화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에 라이브 운영 센터를 운영하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장애에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올해 중 영국과 아시아에도 각각 라이브 운영 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실적 발표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다. 다만 두 센터 모두 아직 설립 전이라 이번 BTS 중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안정적 중계를 위해 필요한 국내 ISP들과 협력에서도 잡음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오픈 커넥트 서버를 통해 실시간 콘텐츠를 ISP 망으로 전달하고, ISP는 이를 받아 국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동시 접속이 급증할 경우 ISP 망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충분한 망 용량 확보가 관건이다. 여기 필수인 망 증설 비용은 넷플릭스가 부담하지 않아 문제 발생시 책임 소지가 불분명하단 게 통신 업계 지적이다. 지난 2월 초 넷플릭스는 KT·SK브로드밴드·LGU+ 등 ISP 업체들에 이번 BTS 공연 실시간 중계로 예상되는 트래픽량을 알리는 데 그쳤다.
한 ISP 업체 관계자는 "국제 회선 증설, 부하 분산 등 사전 조치에 나섰지만 중계 중 장애가 발생하면 이용자 불만은 넷플릭스가 아닌 통신사로 향할 것"이라며 "사전 트래픽 통보만으로는 부족하고 넷플릭스 측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넷플릭스 측은 국내 ISP와 피어링 방식 협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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