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2부로 나눈다… 우량 혁신기업 따로 분류
||2026.03.19
||2026.03.19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1·2부리그로 분리하기로 했다. 성장 단계별로 나눠 혁신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유가증권시장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혁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시장 구조를 만들겠다”며 “코스닥은 2개의 리그로 나눠 이동이 가능하게 해 시장의 역동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코스닥 1부 및 2부, 코넥스로 나눠 ‘3층 구조’를 확립하는 게 핵심이다. 코스닥 1부는 ‘프리미엄 시장’(가칭)이란 이름으로 코스닥 기업 중 80~170개 우량 혁신 기업으로 구성한다. 코스닥 혁신 기업이 코스피로 이탈하는 일이 없도록 프리미엄 영역 내 최상위 기업 중심 지수를 신규 개발하고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해 투자 기반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코스닥 2부는 ‘스탠다드 시장(가칭)’이란 이름으로 성장 중인 일반 스케일업(규모 확대) 기업 중심으로 구성할 할 예정이다. 이들이 1부 승격을 목표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시 기준과 진입 요건도 차등화해 두 시장 간 성격을 명확히 구분할 방침이다.
해외 주요 시장은 이 같은 구조를 갖춘 상태다. 미국 나스닥 시장은 ▲나스닥 캐피탈 ▲나스닥 글로벌 ▲나스닥 실렉트 3개 세그먼트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2022년 증시를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등 3개로 나눠 기업 성장 단계에 맞게 개편했다.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 영역별 진입·유지기준 마련하고 내년부터 1·2부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 확대 방안도 나왔다. 기존 바이오·인공지능(AI)·우주·에너지에 더해 올해 첨단로봇·K 콘텐츠·사이버보안 등 6개 분야를 추가한다. 코넥스 시장에 대해선 1000억원 규모의 코넥스 투자펀드를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유동성을 높이기로 했다.
저평가 기업을 압박하는 방안도 나왔다. 저 순자산비율(PBR) 기업에 대해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and shaming)’ 방식으로 반기마다 리스트를 공개하는 내용이다. 낮은 PBR에도 지배력 확대 등 대주주 이익을 위해 주가를 방치하는 관행을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다.
중복상장은 ‘원칙 금지·예외 허용’ 기조를 택하기로 했다. 중복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일반주주 피해 우려를 반영한 결정이다.
금융당국은 ‘분할 후 중복상장’(쪼개기 상장)뿐 아니라 ‘인수·신설한 자회사’도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으면 중복상장의 유형으로 판단하고 기준을 명확히 충족하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할 예정이다. 자회사 중복 상장 과정에서 모회사 이사회에 주주 충실의무도 부여한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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