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왜 위기 때마다 가장 먼저 빠질까…구조적 이유 있다
||2026.03.19
||2026.03.19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이 거시적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다른 자산보다 먼저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위험자산 특성으로 보기보다, 파생상품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관련해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는 비트코인이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가장 먼저 매도되는 이유를 집중 조망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현물보다 무기한 선물 거래가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구조다. 이 시장에서는 만기가 없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거래가 가능해 단기 포지셔닝이 활발하다. 특히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시장 전반은 ‘롱'(상승 베팅) 포지션에 치우친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때 중요한 개념이 ‘펀딩 비율’이다. 이는 롱과 숏 포지션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주기적으로 비용을 주고받는 구조인데, 대부분 기간 동안 양수(롱이 숏에 비용 지급)를 유지해왔다. 이는 투자자들이 상승에 베팅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포지션을 유지해왔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하락장에서 급격한 매도 압력을 만든다는 점이다.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되면서 추가 매도가 발생하고, 동시에 숏 포지션은 빠르게 늘어나며 하락을 가속화한다. 즉, 상승기에는 상승을 키우고, 하락기에는 낙폭을 더 키우는 구조다.
여기에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 특성도 영향을 준다. 주식이나 원자재 시장이 닫힌 시간에 지정학적 충격이나 거시경제 이벤트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다. 이때 대부분은 매수보다 숏 포지션을 통해 리스크를 헤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실제로 시장 스트레스 국면에서는 펀딩 비율이 급격히 음수로 전환되며 숏 포지션이 빠르게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이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 매수되는 것이 아니라 위험 회피를 위한 헤지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흔히 언급되는 '디지털 금' 서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금은 위기 시 자금이 유입되며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유동성과 레버리지 구조 덕분에 오히려 매도와 숏 포지션이 집중되는 자산으로 작동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장 구조가 유지되는 한 비트코인이 단기간 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중심 구조가 지속되는 한 거시적 충격 시 '가장 먼저 움직이는 자산'으로서의 역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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