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희승 탈퇴 개입했나요”… 국민연금, 해외 팬들 ‘항의 폭탄’에 업무마비
||2026.03.18
||2026.03.18
국민연금공단에 해외 K팝 팬들의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폭주하며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정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의 탈퇴 선언과 관련해 소속사 최대 주주인 공단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의심한 해외 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연금 국제연금지원센터가 마비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단이 처한 황당한 상황을 공개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주 갑자기 국민연금공단 국제연금지원센터로 해외 전화가 한꺼번에 걸려와 업무가 일시 마비되고 이메일이 2시간 동안 1500여통이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연을 들어보니 K팝 그룹 엔하이픈 멤버의 탈퇴 문제와 관련해 해외 팬들이 하이브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항의 전화를 하자는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졌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엔하이픈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으로 2020년 데뷔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이다. 해당 그룹의 멤버 희승이 지난 10일 돌연 탈퇴를 선언하자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김 이사장은 “SNS에는 ‘국민연금에 하이브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은 적 있는지, 이 결정으로 손실된 시장의 가치를 알고 있는지 항의하라’는 내용의 글과 국제연금지원센터 상담번호가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지원센터는 한국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에 나가 일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연금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라며 “이번 사태로 연금 상담을 위해 전화하는 분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장기 투자자로, 세계 80개가 넘는 나라의 수많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경영이나 인사 문제에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당연히 K팝 그룹의 결성과 멤버 구성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동은 해외 팬들이 엑스(X) 등 SNS를 통해 “하이브의 최대 주주인 연금공단에 따져야 한다”는 주장을 확산시키면서 시작됐다.
해외 팬들은 “국민연금공단에 하이브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라고 압력을 넣어야 한다”, “희승의 탈퇴로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알려야 한다” 등의 내용과 함께 각국 언어로 운영되는 상담 전화번호를 공유했다.
김 이사장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된 하나의 해프닝이었지만, 국민연금이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사회적 영향과 책임에 대해서도 소명의식을 갖고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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