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키운다…BCI 미래산업 정조준
||2026.03.18
||2026.03.18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정부가 뇌에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한다. 태동하고 있는 뇌 미래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제44차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뇌 미래산업 국가 연구개발(R&D)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세계 선두권에 진입한 국내 뇌 연구 역량을 국민이 체감하는 뇌 미래산업으로 태동시키기 위해 수립됐다.
정부는 BCI를 'K-문샷' 미션 중 하나로 지정하고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임무 중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BCI는 사람 뇌에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로봇팔이나 컴퓨터를 구동하는 기술이다. 정부는 임상 규제가 엄격한 침습형(뇌 이식) BCI는 난치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인체에 안정적인 임상 성과를 확보한다. 규제가 덜 엄격한 비침습형 BCI는 웨어러블 기기를 플랫폼으로 의료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
임무별 산학연병 원팀을 구성해 국내 연구기관에 흩어진 우수 요소 기술들을 통합하고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지원한다. 식약처와는 규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임상 속도를 높인다. BCI 연구기관·스타트업, 산업 분야별 대표 기업과의 BCI 얼라이언스 구성도 올해 중 추진한다. 뇌 이식 전극 소재, 뇌 신경망 특화 반도체, 뇌 신경 신호 해독 등 핵심 요소 기술의 초격차 수준 확보를 위한 R&D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BCI와 함께 뇌신경계 신약 개발도 병행 추진한다. 혈액뇌장벽(BBB) 투과, 뇌신경계 역노화, 뇌 오가노이드 등 플랫폼 기술 투자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관련 신약 개발의 높은 실패율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치매, 자폐, 우울증 등 난치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와 임상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 거점도 조성한다. 대구에는 한국뇌연구원을 중심으로 뇌 연구 인프라를 집적하고, 오송-대전 권역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KAIST 등 지역 정부출연연과 오송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 간 개방형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정부는 또 인지·감각·운동 3대 뇌 기능에 관한 뇌파·뇌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한 뇌 신경망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인간 뇌의 디지털 트윈화를 정부 R&D로 추진한다. AI 학습에 요구되는 방대한 뇌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뇌 지도 구축 프로젝트'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영장류 등 실험동물 자원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국내 사육·실험 거점을 권역별로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뇌 오가노이드와 뇌 디지털 트윈을 통한 동물실험 대체를 추진한다. 임상 연구 가이드라인 마련, 부처 간 규제-진흥 협력 체계 구축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앞으로는 AI를 스마트폰이 아닌 뇌와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며 "10~20년 뒤 세상을 바꿀 K-문샷 미션 중 하나인 BCI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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