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열풍에 손 내민 美 SEC…"막지 않는다, 대신 대화하자"
||2026.03.18
||2026.03.1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크립토 맘'으로 알려진 헤스터 피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암호화폐 기업과 자산운용사들을 향해 규제 당국과의 사전 협력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며 디지털 자산 규제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피어스 위원은 최근 미디어 인터뷰와 업계 행사에서 토큰화된 자산과 새로운 거래 구조를 개발하는 기업들에게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기보다, 초기 설계 단계부터 SEC와 대화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는 그동안 사후 집행 중심으로 비판받아온 SEC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협의 기반의 규제로 전환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비공식적인 법 해석이나 추정에 의존하기보다 규제 당국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토큰화 상품과 관련된 법적·기술적 문제를 함께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EC가 일부 프로젝트에 대해 제한적인 실험을 허용하는 '혁신 면제'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면제는 투자자 보호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발행사가 증권법 범위 내에서 구조를 설명할 수 있다면 기존 기준을 넘어서는 상품도 제안할 수 있다"고 피어스 의원은 덧붙였다.
최근 시장에서는 토큰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유통하는 방식은 거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증권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어스 역시 다수의 기업이 유사한 토큰화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관심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또한 그는 레버리지 ETF와 관련된 논의에 대해서도 규제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피어스는 "어떤 상품이 좋은 투자 대상인지 판단하는 것은 SEC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규제 당국의 핵심 책임은 상품 구조와 위험 요소가 투자자에게 충분히 공개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SEC가 시장 개입보다는 정보 공개 중심의 규제 방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암호화폐 업계와 규제 당국 간 이어져 온 갈등 구도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업계는 지속적으로 규제 불확실성과 사후 제재 중심 정책에 불만을 제기해왔고, SEC는 강경한 집행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피어스의 메시지는 이러한 충돌이 점차 협력과 조율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SEC가 토큰화 시장을 무조건 억제하기보다 제도권 내에서 관리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디지털 자산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금융과 결합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