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손잡은 LGD… 대형 OLED 반등 노린다
||2026.03.18
||2026.03.18
LG디스플레이가 중국 TV 제조사 TCL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반등에 나선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세와 TV 수요 둔화로 부진을 겪은 LG디스플레이가 현지 주요 고객사 확보를 계기로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TCL이 최근 출시한 ‘32X3A OLED 모니터’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됐다. TCL이 OLED 모니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부터 해당 패널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4K 해상도와 24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또 최대 밝기 1300니트와 99% DCI-P3 색 재현율을 구현한다. 특히 1080p 해상도에서 48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듀얼 모드 기능이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자회사 패널 업체 ‘차이나스타(CSOT)’를 보유한 TCL이 첫 OLED 모니터에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했다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중국 패널 업체들도 OLED 양산에 나서고 있지만, 프리미엄 게이밍 제품에 요구되는 고주사율·고휘도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선택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OLED 모니터 시장은 게이밍 수요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높은 주사율과 빠른 응답 속도, 높은 명암비 등의 특성으로 고사양 게이밍 제품에서 OLED 채택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 OLED 모니터 판매량은 2023년 3만대에서 지난해 57만대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 규모도 2900만달러에서 3억2800만달러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요 PC 제조사들이 게이밍 라인업에 OLED를 적극 도입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TV 중심이던 대형 OLED 전략을 IT용으로 확대하며 사업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중심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비중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매출 규모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약 3조원가량 뒤처져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낮은 LCD 사업을 축소하고 OLED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구조조정과 원가 개선, 감가상각비 축소 효과가 반영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업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TV 부문 비중은 17%로 전년 동기(22%) 대비 5%포인트 감소한 반면, 모니터 등을 포함한 IT용 비중은 28%에서 36%로 8%포인트 확대됐다. TV 중심에서 IT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 목표를 늘렸다. 이를 위해 게이밍용 OLED 패널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48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27인치 OLED 게이밍 패널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는 720Hz 초고주사율을 구현한 제품도 공개했다.
김종덕 LG디스플레이 대형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약 60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 성장했다”며 “올해는 약 10% 성장한 700만대 초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TV 부문에서도 보급형 OLED 제품을 통해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다.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LCD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OLED 스페셜 에디션(SE) 모델을 사이즈별로 출시해 중저가 수요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고객사 확보와 IT용 OLED 확대를 통해 대형 사업의 구조적 반등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격차가 큰 만큼, OLED 중심 체질 개선이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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