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글로벌 반도체 ETF 주춤… 조정시 분할매수 주문도
||2026.03.18
||2026.03.18
급등세를 이어오던 글로벌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수익률은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분할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테마로 분류되는 국내 ETF 31종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1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ETF와 ACE 일본반도체 ETF는 각각 -5.07%, -3.58%를 기록했고,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 역시 -1.88%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이 아시아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9일 오픈AI와 오라클의 텍사스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 중단 보도 이후 아시아 AI 관련 주식이 일제히 급락했다”며 “여기에 이란 리스크까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고,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가 더 빠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ETF도 예외는 아니다. RISE 미국반도체NYSE(H)와 RISE 미국반도체NYSE는 같은 기간 각각 -5.89%, -2.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TSMC파운드리 밸류체인 ETF(-1.75%),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1.74%)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ETF 부진의 배경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거품 논란을 동시에 지목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긴장이 헬륨, LNG 등 원자재 공급에도 영향을 주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식품가격 상승, 자동차 수요 위축, 소비 여력 약화 등 연쇄적인 불안 요인이 확대되며 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을 공개하며 시장 기대를 다시 끌어올리는 등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젠슨 황 CEO는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에서 추론 특화 칩 ‘그록3 LPU’를 공개했다. 해당 칩은 대형언어모델(LLM) 추론 연산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기존 GPU 대비 처리량은 35배 높이고 비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황 CEO는 “차세대 AI 칩 시장 규모는 1조달러(약 150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누적 주문 규모 역시 이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GTC에서 AI 추론용 칩과 차세대 GPU 플랫폼 베라 루빈의 일정과 성능 지표를 공개했다”며 “이는 최근 부진했던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실적 추정치 상향과 함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국면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자산운용사 ETF사업부 관계자는 “이란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AI 설비투자(CAPEX) 등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가격 조정 시 분할 매수를 고려하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에너지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섹터 ETF를 헤지 자산으로 병행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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