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만 있나? LG, 엔비디아 GTC서 ‘피지컬 AI’ 존재감
||2026.03.18
||2026.03.18
엔비디아 GTC 2026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대결’로 주목받는 가운데, LG그룹 역시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내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로보틱스와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핵심 플랫폼을 도입하며 피지컬 AI 시대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간 등 자율 시스템이 실제 물리 세계에서 사물을 인지하고 이해하며 복잡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엔비디아는 16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배치를 가속화할 오픈 모델인 ‘아이작 GR00T N1.7’을 공개하며 주요 협력사로 LG전자를 명시했다. 이는 LG전자가 가전 기업을 넘어 AI가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추론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분야의 선두 주자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류재철 LG전자 사장(CEO)도 16일 링크드인을 통해 엔비디아 및 구글과의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하며 로봇 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류 사장은 “LG전자는 70년 가까이 가전과 고객 서비스 사업에서 깊은 ‘생활 데이터’를 쌓아온 가정 서비스의 전문가”라며 “구글 제미나이로 맥락적 이해를 높이고, 엔비디아의 아이작 플랫폼과 손잡고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이를 통해 “로봇 공학에 최적화된 수직 통합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한 강력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로봇 사업을 위한 LG전자의 공격적 행보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2025년 인수한 베어로보틱스와 로보스타를 통해 산업 현장 역량을 다졌다. 최근에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애지봇(AgiBot)에 투자하며 하드웨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류 사장은 애지봇 경영진과 만나 휴머노이드 기술 동향을 살피기도 했다.
LG전자는 로봇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공간의 지휘자’로 만드는 목표를 제시했다. 류 사장은 “우리의 로드맵은 명확하다”며 “로봇 기술을 통해 ‘노동력 제로’ 가정을 실현하고, 가정 전체를 조율하는 지능형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GTC 2026에 참가해 ‘AX(AI 전환)’ 성과를 뽐냈다. LG디스플레이는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AI 플랫폼인 ‘피직스네모(PhysicsNeMo)’를 활용해 ‘디지털 트윈 패널 툴(DPS)’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GTC 현장에서 DPS를 통한 공정 혁신 사례를 발표하며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AI를 결합한 첨단 기술력을 글로벌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의 ‘두뇌’인 칩 시장에서 싸우고 있다면, LG는 그 두뇌가 활동할 ‘몸체(로봇)’와 ‘환경(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며 차별화된 노선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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