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속도 3배…도넛랩, 실제 전기 모터사이클로 전고체 배터리 성능 입증
||2026.03.17
||2026.03.1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핀란드 배터리 스타트업 도넛랩(Donut Lab)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모터사이클 충전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고속 충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기술 검증이 부족하다며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도넛랩은 에스토니아 전기 모터사이클 제조사 버지 모터사이클스(Verge Motorcycles)와 협력해 고체 전지 충전 실험을 진행했다. 테스트에는 18kWh 용량의 배터리 팩이 탑재된 버지 TS 프로 모델이 사용됐다.
도넛랩은 이번 실험에서 배터리가 5C 충전 속도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C는 1시간 내 완전 충전을 의미하며, 5C는 이론적으로 약 1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함을 뜻한다.
실험 결과, 배터리는 약 20도 환경에서 100kW 이상의 전력을 유지하며 충전됐다. 전기 모터사이클은 9% 충전 상태에서 약 103kW 전력을 끌어올렸고, 5분 만에 50%, 9분 만에 70%, 12분 만에 80% 충전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동일 모델의 충전 속도보다 약 3배 빠른 수준이다. 기존 배터리를 탑재한 TS 프로는 약 35분, 할리데이비슨 라이브와이어 원(LiveWire One)은 약 40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넛랩은 고체 전지가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지 않아 발열이 상대적으로 적고, 공기 냉각만으로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향후 배터리 팩을 확장하면 30kWh 용량을 구현해 최대 약 595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오모 레티마키 버지 모터사이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충전되는 전기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의 회의론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넛랩은 앞서 CES 2026에서 에너지 밀도 400Wh/kg과 10만 회 충전 사이클을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카고대 셜리 멩 교수는 당시 "실제 데모가 없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으며, 중국 배터리 기업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의 양홍신 CEO도 기술 수치 간 모순 가능성을 지적했다.
도넛랩은 이후 핀란드 연구기관 VTT 기술 연구 센터의 독립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일부 성능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터리 팩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장기 사이클 수명 등 핵심 지표는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고체 배터리 시장은 최근 빠르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CATL은 중국 최초의 고체 배터리 국가 표준을 앞두고 관련 특허를 공개했으며, 창안자동차는 연말까지 400Wh/kg 수준의 고체 배터리를 차량에 적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팩토리얼 에너지는 장거리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온 스토리지 시스템즈는 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고체 배터리 인증을 받았다.
대부분 기업이 2027~2030년을 양산 목표로 잡고 있는 가운데, 도넛랩이 2026년 1분기 내 실제 차량에 고체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서구 시장에서 첫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기술의 상용화 여부는 추가 검증과 생산 능력 확보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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