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정관 규정 속…여신협회, 차기 수장 인선 지지부진
||2026.03.17
||2026.03.17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끝난 지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차기 수장 인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회장 선출 시한에 대한 규정이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3년이며,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회장을 언제까지는 선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한은 규정돼 있지 않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도 협회장 선출 기한을 규정하지 않아 사실상 회장 선임이 늦어지더라도 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이 없는 셈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10월 종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직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허술한 정관 규정 아래 인선 지연이 되풀이되고 있다. 김주현 전 여신금융협회장이 2022년 6월 임기가 만료됐을 때도, 정완규 회장 선출까지 약 4개월간 공백이 발생했다. 2013년 이두형 전 회장 임기가 끝났을 때도 약 2개월 간 인선이 지연됐다.
차기 협회장 선출 시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회추위 구성 시점도 유동적이다. 협회는 아직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했다.
차기 회장 선임이 늦어지는 데는 금융당국 인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카드업이 카드 수수료 등 금융당국의 규제와 얽혀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장은 연임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완규 회장은 당초 오는 20일 하나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지만,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겸임 제한은 없지만, 협회장 직무 수행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수장 인선 지연은 협회뿐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역시 임기가 3년이지만, 최원목 이사장의 임기가 끝난 지 약 8개월 만에 강승준 이사장이 취임했다. 보험개발원, 한국화재보험협회 등에서도 수장 인선이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 여신업계 숙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도 차기 협회장 선임이 조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급 전용 결제계좌 도입, 차등의결권 도입,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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