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주춤한 사이...바이낸스, 韓 파생상품 확대
||2026.03.17
||2026.03.17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거래량이 주춤한 사이,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한국 ETF 연계 무기한 선물을 선보이는 등 국내 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디지털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후 3시1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13억285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24일에 기록한 최대 거래량인 87억9701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84.9% 감소한 수준이다.
빗썸도 이날 24시간 거래량이 5억4654만달러로, 지난해 10월11일 기록한 34억9748만달러 대비 약 84.4% 줄었다. 이 같은 거래량 감소는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비트와 빗썸은 수수료 수익이 매출의 97~98%를 차지하는 구조여서 거래대금 축소가 곧바로 수익성 저하로 연결되는 구조다. 업비트는 2025년 현금 배당액을 1주당 5827원으로 정할 예정인데 이는 전년 8777원보다 33.6%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1억8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억7801만원보다 약 40% 하락했다. 가격 조정과 거래 둔화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국내 거래소들의 실적 방어 여력도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 혐의로 빗썸에 영업 일부정지 6개월과 과태료 368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영업 일부정지 기간은 3월 27일부터 9월 26일까지이며 대표이사 문책경고와 보고책임자 정직 6개월 처분도 함께 내려졌다.
당국은 빗썸이 해외 미신고 디지털자산 사업자 18개사와 총 4만5772건의 디지털자산 이전 거래를 지원했고 고객확인(KYC) 의무와 거래제한의무 위반도 약 659만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에서 적발된 특금법 위반 건수는 총 665만건으로, 지난해 3월17일부터 4월18일까지 실시한 자금세탁방지 현장검사에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현장검사에서도 KYC 의무 위반으로 8000만원대 과태료를 부과받은 바 있다. 과태료 368억원은 앞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특금법 위반과 관련해 부과받은 352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낸스는 한국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16일 오후 10시30분에 테더(USDT) 기반 지수 무기한 선물 계약인 'EWYUSDT'를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이 상품은 미국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 ETF(EWY)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최대 10배 레버리지와 24시간 거래를 지원한다.
EWY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종목을 편입한 한국 대표 ETF 가운데 하나다. 바이낸스는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증시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투자 수단을 제공하게 된다.
바이낸스의 국내 존재감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이용 규모는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업비트와 빗썸이 1, 2위를 차지했고 코인원과 바이낸스가 3위권을 다퉜다. 바이낸스의 국내 MAU는 약 30만~40만명 수준으로 코인원과 비슷한 규모로 집계됐다.
해외 거래소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게코와 타이거리서치가 지난 1월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지털자산 투자 자금 약 160조원이 해외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거래소들이 거래량 감소와 규제 강화에 직면한 사이, 해외 거래소는 상품 다양성과 파생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는 한국 관련 상품 확장과 국내 3~4위권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모습"이라며 "지금 같이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가 유지되는 한 시장 부진 국면에서 국내 거래소의 실적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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