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적 쇼크에도 급여 두둑… 평균된 ‘억대 연봉’
||2026.03.17
||2026.03.17
보험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임직원 평균 급여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평균 급여가 1억5000만원을 넘으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DB손해보험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연봉 1억 클럽'에 진입했다.
17일 개별 회사 사업보고서와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5곳(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동양생명)과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DB손보·KB손보·현대해상·한화손보)의 임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원대를 기록했다.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DB손보는 평균 급여가 8982만원에서 1억370만원으로 15.5% 증가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섰다.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1억4226만원, 여성은 7449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약 13%, 17% 증가하면서 전체 평균 급여 상승을 이끌었다.
DB손보에 이어 ▲신한라이프 1억2600만원(10.5%) ▲KB라이프 1억1600만원(9.4%) ▲한화생명 1억2000만원(9.1%) ▲KB손보 1억1500만원(8.5%) ▲삼성화재 1억5869만원(6.1%) ▲삼성생명 1억5500만원(4.0%) ▲한화손보 1억1000만원(3.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해상은 7.3% 감소한 1억200만원, 동양생명은 4.5% 줄어든 1억700만원으로 두 회사는 급여가 깎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화재가 가장 많았고, 삼성생명이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평균 급여는 시중은행 가운데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국민은행(1억2300만원)보다도 30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보험사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올랐지만 실제 내실은 악화했다는 점이다. 생명보험사 4곳(신한라이프 제외)의 지난해 별도 기준 합산 순이익은 2조3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감소했다. 손해보험사 5곳의 순이익 역시 19.1% 줄어든 4조9287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예실차(예상과 실제 사고 발생의 차이) 손실이 꼽힌다. 보험사들이 해지율이나 손해율을 다소 낙관적으로 가정하면서 실제 발생한 보험금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은 각각 3000억원이 넘는 예실차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처럼 실적과 보상 체계 간 괴리가 지적되자 업계 안팎에서는 예실차율을 성과지표(KPI)에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보험사 성과평가 실태 파악 및 개선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보험사 CFO들을 소집해 KPI에 예실차 비율을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박지선 금감원 부원장은 "낙관적 계리 가정이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투명한 재무 정보 산출을 위한 노력이 성과 지표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기존 성과평가 지표의 개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하는 등 후속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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