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다음은 우주’...엔비디아, 피지컬 AI 기반 '궤도 데이터센터' 만든다
||2026.03.17
||2026.03.17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엔비디아가 GTC 2026에서 로보틱스부터 우주까지 아우르는 피지컬 AI(Physical AI) 풀스택 전략을 공개한다. 산업 자동화·자율주행·엣지·우주를 하나의 확장 로드맵으로 묶고, 이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 블루프린트'를 발표했다.
로봇·AV·산업 자동화·우주에 걸쳐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풀스택을 동시에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전략은 이번 GTC를 통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디지털 AI가 데이터센터 칩 수요를 끌어올렸다면, 피지컬 AI는 엣지·로봇·우주선까지 엔비디아 하드웨어가 침투하는 새로운 성장축이다.
16일 열린 엔비디아 미디어브리핑에서 회사는 피지컬 AI의 근본 문제를 '데이터 부족'이 아니라 '컴퓨트가 곧 데이터'라고 규정했다. 현실 세계 데이터는 너무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해 실제 배포만으로는 충분한 훈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고, 이를 컴퓨트로 합성 데이터를 직접 생성하는 구조만이 이 병목을 풀 수 있다는 논리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시장을 IT 산업(약 2조 달러)의 50배에 달하는 100조 달러 규모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구현한 것이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 블루프린트다. 코스모스(Cosmos) 월드 모델과 오스모(Osmo) 오케스트레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생성부터 시뮬레이션·평가·배포까지 전 파이프라인을 하나로 묶는 오픈 레퍼런스 아키텍처다. 기존에는 이 과정이 서로 다른 파이프라인에 분산돼 파편화된 워크플로로 운영됐다. 하지만 블루프린트를 채택하면 별도 파이프라인 구축 없이 합성 데이터 생성부터 모델 배포까지 엔비디아 인프라 위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네비우스가 첫 클라우드 채택 파트너로, 필드AI·헥사곤 로보틱스·마일스톤 시스템·테라다인 로보틱스가 첫 고객사로 합류했다. 회사는 자사 오픈 모델인 알파마, 코스모스, 그루트도 이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구축했다고 밝혔다.
산업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도 엔비디아 의존도가 깊어지고 있다. 케이던스, 다쏘시스테메, PTC, 지멘스, 시놉시스 등 주요 산업 소프트웨어 기업 전체가 엔비디아 AI 모델과 쿠다-X, 옴니버스 라이브러리를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한다고 밝혔다. 최대 100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혼다는 시놉시스 플루언트를 그레이스 블랙웰에서 실행해 개발 사이클을 34배 단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 가속 전자설계자동화(EDA) 툴을 델·HP 시스템 위에서 활용해 반도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엔비디아는 밝혔다.
◆베라 루빈 스페이스 모듈..."수 년 내 우주 데이터센터 본격화"
로보틱스 부문에서는 산업용 로봇 기업들인 ABB, 파낙, 쿠카가 모두 옴니버스 라이브러리를 채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피규어, 헥사곤, 아기봇, 1X는 아이작 랩·뉴턴·코스모스 라이브러리와 젯슨 토르를 기반으로 로봇 두뇌를 구축 중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모든 로보틱스 기업이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상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추론 모델로 소개된 '그루트 N1.7'도 이번 GTC에서 공개됐다.
자율주행에서는 우버와의 협력이 눈에 띈다. 우버는 드라이브 하이퍼리온 기반 로보택시 네트워크 전체를 엔비디아 풀스택 AV 소프트웨어로 운영할 계획이다. 2027년 LA·베이에어리어 파일럿을 시작으로 2028년 말까지 4개 대륙 28개 도시로 확장한다. BYD, 지리, 닛산도 드라이브 하이퍼리온을 신규 채택했다.
L4 자율주행차를 위한 통합 소프트웨어 안전 기반 '할로 OS'도 함께 발표됐다. 엣지 AI 부문에서는 노키아, T모바일과 통신 네트워크에 물리 AI 앱을 올리는 AI RAN 통합을 추진한다. 현재 메트로폴리스 기반 물리 AI 애플리케이션은 1,500개에 달하며, 지멘스 에너지의 전력망 점검 자동화는 속도 5배 향상, 스마트시티 사고 대응 시간은 80% 단축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노리는 피지컬 AI 최종 무대는 우주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에서 우주 최적화 AI 컴퓨팅 모듈 '베라 루빈 스페이스 모듈'을 발표했다. 궤도에서 실시간 감지·의사결정·자율 운영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에테르플럭스, 액시엄 스페이스, 플래닛 랩스, 스타클라우드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GPU가 궤도에 올라갔으며, 본격적인 우주 데이터센터화는 향후 수 년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선을 로봇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궤도 데이터센터를 과학 발견 도구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