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 시장 휩쓴 테슬라… 정비 인프라는 ‘조촐’
||2026.03.15
||2026.03.15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차세대 국민차’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판매 전략이 통하면서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산 인기 모델과의 판매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는 모습이다. 다만 판매 확대 속도에 비해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모델 Y는 지난 2월 한 달 동안 7015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단일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테슬라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모델 Y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2274대, BMW 5시리즈는 1773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모델 Y 판매량이 이들 모델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국산 인기 모델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같은 달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인 기아 쏘렌토는 7474대가 판매돼 모델 Y와의 차이가 약 400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판매량은 4318대로 모델 Y보다 약 2700대 적었다.
최근 몇 년간 판매 흐름을 보더라도 테슬라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2025년 국내 시장에서 5만9916대를 판매하며 19.4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은 10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와는 약 9000대 차이를 보였지만 단일 모델 중심의 판매 구조를 고려하면 브랜드 집중도 측면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25년 9월에는 8361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판매 확대의 배경에는 가격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2025년 12월 말 모델 Y는 최대 315만원, 모델 3는 최대 940만원 가격을 내리는 ‘기습 인하’ 정책을 내놓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글로벌 재고 조정에 따른 가격 인하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 판매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며 “모델 Y는 가격과 상품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사실상 전기차 시장의 ‘대중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의 가파른 판매 증가 속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차량 판매량에 비해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테슬라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전국 14곳에 불과하다. 202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BYD가 17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네트워크 구축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특히 14곳의 서비스센터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는 정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전압 배터리 수리가 가능한 센터도 일부에 그치며 사고 수리가 가능한 곳 역시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기까지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올해 서비스센터를 18곳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단기간에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 대응 방식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테슬라는 2025년 모델 3와 모델 Y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오류가 발생했지만 차량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고, 자비로 수리를 진행한 일부 소비자에게 별도의 보상도 제공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테슬라는 ‘배터리 안심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보증 대상이 제한적이었고 자발적 리콜 역시 진행하지 않았다. 또 부품 수급 지연으로 일부 차량은 수개월 이상 수리를 기다려야 했으며, 교체 과정에서 신품 배터리가 아닌 수리 부품이 사용된 사례도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판매량뿐 아니라 서비스 체계 구축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비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차량 구조 특성상 배터리와 전자 시스템 정비 역량이 중요한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 네트워크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판매 확대 속도에 맞춰 서비스 인프라와 소비자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향후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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