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급감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글로벌 영업이익 2위’ 자리에 올랐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급감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글로벌 영업이익 2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과 발 빠른 위기 대응으로 요동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 폭스바겐의 굴욕, 현대차의 비상…수익성 ‘더블 스코어’ 압도
12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2025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매출 300조 3954억 원, 영업이익 20조 54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판매량 기준 세계 2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89억 유로(약 15조 30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12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2025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매출 300조 3954억 원, 영업이익 20조 54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판매량 기준 세계 2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89억 유로(약 15조 30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6.8%를 기록해 폭스바겐그룹(2.8%)을 두 배 이상 차이로 가볍게 따돌렸다. 글로벌 판매량 1위인 도요타그룹은 매출 50조 4508억 엔(약 471조 2000억 원), 영업이익 4조 3128억 엔(약 40조 20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8.6%를 달성하며 수익성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순위는 도요타그룹(1132만 대), 폭스바겐그룹(898만 대), 현대차그룹(727만 대), 미국 GM(618만 대), 스텔란티스(548만 대) 순이었다.
◇ 전기차 딜레마에 발목 잡힌 VW…‘디젤 게이트’ 이후 최악 성적표
폴크스바겐그룹의 뼈아픈 실적 악화는 전기차 전략을 궤도 수정하는 과정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용 탓이 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4% 급감했으며, 세후 순이익은 69억 유로(약 11조 8000억 원)로 ‘디젤 게이트’ 파문이 일었던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3219억 유로(약 551조 원)로 0.8% 뒷걸음질 쳤다. 사진 | EPA=연합뉴스 폭스바겐그룹의 뼈아픈 실적 악화는 전기차 전략을 궤도 수정하는 과정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용 탓이 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4% 급감했으며, 세후 순이익은 69억 유로(약 11조 8000억 원)로 ‘디젤 게이트’ 파문이 일었던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3219억 유로(약 551조 원)로 0.8% 뒷걸음질 쳤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계열사인 포르쉐가 배터리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약 50억 유로(약 8조 5000억 원)가 투입됐고, 미국 관세 대응에도 약 30억 유로(약 5조 1200억 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파악된다.
◇ 美 관세 파고 넘었더니 이번엔 ‘중동’…현대차, 2위 굳히기 시험대
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정책과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질적 성장’이라는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북미 시장을 휩쓴 하이브리드차의 선전과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맹활약이 수익성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정책과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질적 성장’이라는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북미 시장을 휩쓴 하이브리드차의 선전과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맹활약이 수익성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선제적인 현지 생산 물량 확대로 미국의 관세 장벽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한 점도 신의 한 수였다.
다만, 축배를 들기엔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중동발 리스크로 유가와 해상 운임이 요동치면서 물류 및 원자재 조달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 첫 지역 생산 거점(HMMME) 가동을 앞두고 있어 중동 사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미국 투자은행 베른스타인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 시 이 지역 점유율이 높은 도요타와 현대차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