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톡톡] 49일째 휘발유값 1989원… 중동 전쟁에도 울릉도 기름값은 ‘요지부동’
||2026.03.13
||2026.03.13
이 기사는 2026년 3월 13일 오후 2시34분 조선비즈 CSR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기름값이 빠르게 올랐습니다. 전국 주유소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해 한가운데 있는 경북 울릉도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섬에 있는 주유소 3곳의 휘발유 가격이 두 달 가까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주유소는 49일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울릉도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969~1989원입니다. 울릉도에는 주유소 총 3곳이 있는데, 한 곳은 L당 1969원, 나머지 두 곳은 모두 1989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울릉도의 휘발유 가격은 중동 사태에도 요지부동입니다. L당 1969원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지난 1월22일부터 전날까지 48일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두 곳도 각각 1월21일과 22일 가격을 정한 뒤 각각 48일, 49일째 가격을 유지 중입니다.
최근 국내 기름값 흐름과는 대조적입니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10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당시 L당 1692.89원이던 가격은 지난 10일 1906.95원까지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경유는 L당 1600원 수준에서 1900원대로 뛰었고, 등유도 1300원대에서 1600원대로 상승했습니다.
울릉도의 기름값이 높은 이유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유통 구조 때문입니다. 울릉도에는 주유소가 단 3곳뿐입니다. 섬 지역은 정유사 저장시설이나 송유관이 있는 육지와 달리 기름을 선박으로 운반해 저장한 뒤 각 주유소로 공급합니다. 이 과정에서 해상 운송비와 하역·저장 비용이 추가되면서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규모가 작은 점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울릉도의 차량 수와 유류 소비량은 육지 도시보다 크게 적습니다. 판매량이 적다 보니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인하가 어렵고 시설 유지비와 인건비 등을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이유도 유통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울릉도 주유소들은 대부분 비슷한 경로를 통해 유류를 공급받습니다. 같은 운송선을 이용하다 보니 원가 구조가 거의 동일해 판매 가격도 비슷하게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전체에 주유소가 3곳뿐이라 가격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운송비와 물류비 등 구조적 비용 비중이 큰 만큼 단순한 담합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울릉도는 그동안 높은 물가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지역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중동 정세와 같은 외부 요인과 무관하게 이미 높은 가격에 유류를 판매해 왔기 때문에 추가 인상 요인이 크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울릉군은 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주유소와 협의를 이어왔다고 합니다. 기존 해상 운송비와 선박 운반비에 더해 현지 운반비까지 추가로 보조하는 조건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행객과 주민들이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난해 약 12억7600만원의 운송비를 지원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유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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