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민신문사, 임추위 출범 하루 만에 ‘강호동 측근’ 최종 후보로
||2026.03.13
||2026.03.13
정부의 특별 감사를 받는 농협중앙회가 쇄신안을 내놓으며 개혁을 약속하자 관계사인 농민신문사도 임원 등을 새로 뽑을 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그런데 임추위가 출범한 지 하루 만에 과거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지낸 인물이 면접도 없이 사장 자리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도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농민신문사 대표이사 사장 선임 관련 투명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농민신문사는 최근 임원 선임 시 임추위를 열어야 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했다. 임추위는 기업이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을 공정하게 뽑기 위한 과정이다.
이 문서에는 임추위가 3월 9일 출범해 13일까지 최종 후보를 뽑는 계획이 담겼다. 그런데 임추위는 출범 하루 만인 지난 10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차기 농민신문사 사장 최종 후보로 정했다. 통상 일반 금융사는 차기 CEO를 뽑기 수개월 전에 임추위를 구성하며 복수의 후보자를 뽑아 여러 차례 면접 절차를 거친다.
유 전 부회장은 지난 2024년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강호동 회장의 후보 접수를 대신 하는 등 선거 캠프 업무를 총괄했다. 유 전 부회장은 강 회장이 한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뇌물 1억원을 수수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 압수 수색을 받기도 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1일 고위 임원이 돌아가며 요직을 차지하는 회전문 인사 관행을 끝내겠다며,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가능 기간을 퇴직 후 1년으로 제한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유 전 부회장은 2022년에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이 요건에 맞지 않는다.
임추위 진행 시 ‘면접 생략 가능’이란 내용이 들어간 점을 두고도 내부에서 비판이 나온다. 농협 관계자는 “면접 없이 임추위를 진행한다는 건, 사실상 이사회가 독단적으로 농협중앙회 고위직 측근을 임원에 앉히는 기존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농민신문사 이사회 의장은 강호동 회장이다.
유 전 부회장은 19일 예정된 정기 대의원회에서 의결이 되면 농민신문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조선비즈는 유 전 부회장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농민신문사에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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