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 2026’에서 이강원 현대자동차 파트장이 ‘전기차 캐즘을 넘어 EV 대중화를 위한 배터리 기술 및 EV 개발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송민재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배터리 가격 경쟁력과 기술 혁신이 전기차 대중화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배터리 원가 절감과 제조 혁신 등 전기차 생태계 전반의 균형 잡힌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강원 현대자동차 파트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 2026’에서 ‘전기차 캐즘을 넘어 EV 대중화를 위한 배터리 기술 및 EV 개발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먼저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파트장은 “가격 경쟁력은 글로벌 배터리 및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전기차 초기에는 혁신성과 환경 가치로 인해 높은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구매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시장이 보다 대중적인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형‧중형 세그먼트에서 가격 경쟁력이 전기차 시장 확대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파트장은 “중국에서는 이미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경제형 전기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소형‧중형 세그먼트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단순한 판매 전략을 넘어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적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100만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60%를 웃돈다.
이 파트장은 “중국 시장에서는 2022년부터 가격 경쟁이 시작됐고, 2024년에는 경제형 전기차가 빠르게 확대됐다”며 “배터리 팩 가격을 약 30% 절감하면서 가격 경쟁이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도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배터리 비용 절감과 생산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파트장은 “원소재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제조 공정 혁신, 재활용 활성화를 통해 전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며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차량과의 통합 설계를 강화하면 차량 경량화와 효율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 비용 중 공정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건식 전극 등 새 제조 방식을 적용할 경우 공정 비용을 약 17%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파트장은 “배터리 제조 비용에서 공정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며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기술 측면에서는 다양한 화학계가 비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언급됐다. 이 파트장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예로 들며 “(LFP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자원이 풍부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설루션”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배터리 팩과 시스템 효율 개선 기술 개발도 해법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