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진짜 병목은 인간"…결국엔 암호화폐 필요한 이유
||2026.03.13
||2026.03.1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인공지능(AI)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AI 결과물을 인간이 검증하는 비용이 새로운 경제적 병목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경제학자 크리스티안 카탈리니(Christian Catalini) 등이 2026년 2월 발표한 논문 '인공 일반 지능(AGI)의 간단한 경제학적 원리'(Some Simple Economics of AGI)는 AI와 경제 구조의 관계를 분석하며 '검증 비용'(verification cost)이라는 개념을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논문에 따르면 AI는 계산과 실행 비용을 거의 ‘제로’ 수준까지 낮출 수 있지만, AI가 생성한 결과를 인간이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정은 생물학적 한계로 인해 크게 줄어들기 어렵다. 이 같은 비대칭 구조가 경제 시스템에 새로운 제약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격차를 '측정가능성 갭'(measurability gap)이라고 정의했다. AI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넘어 대부분의 측정 가능한 노동을 수행하게 되는 AGI 전환기에서 이 격차가 경제 성장의 핵심 병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생산 활동은 증가하지만 인간의 통제력이 약화되는 '할로우 이코노미'(hollow economy, 속이 빈 경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암호학적 출처 검증'(cryptographic provenance)을 포함한 검증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AI가 생성한 정보와 행동의 출처를 기술적으로 증명하고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대목은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엑소더스(Exodus)의 공동 창업자 JP 리처드슨(JP Richardson)은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와 싸우는 모든 은행이 결국 패배하는 이유가 이 논문에 설명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원장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한 책임 분배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논문은 암호화폐나 특정 기술을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은 아니다. 연구진은 '검증 가능한 출처 증명'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기술을 명시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 기술 중 하나일 수 있지만, 확장성·비용·규제 대응 등 실질적인 과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이 학술 연구를 근거로 논의를 확장하는 움직임은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이는 암호화폐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기술 논의를 넘어 경제 구조 변화의 관점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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