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증시 널뛰는데… 비트코인은 꿋꿋 왜?
||2026.03.12
||2026.03.12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과 달리 중동 사태 여파에도 7만달러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전날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5.5% 상승한 6만9433달러(약 1억269만원)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S&P500 지수는 1.5% 하락했다. 국내 금융 시장은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이 급변하면서 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11.0% 떨어졌다.
증시와 달리 가상자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발 관세 이슈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겹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상당 부분 조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올해 초 대비 20.6% 하락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 확대도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달 초부터 총 9억825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더리움 ETF 역시 약 227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쟁글 리서치팀은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기관 자금 유입이 가격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며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매도 압력을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기 반등 이후 다시 하락하는 ‘강세 함정(bull trap)’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투자자들이 이 같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시장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알트코인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해 이더리움은 1.0%, 리플은 4.8%, 솔라나는 1.3%, 도지코인은 6.6% 하락했다. 반면 바이낸스코인은 3.1% 상승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리서치의 로렌스 프라우센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일정 가격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연준 정책과 규제 동향, 기관 자금 흐름에 대한 시장의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상승과 하락 어느 쪽도 시장을 강하게 이끌 확신이 부족해 향후 촉매가 등장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 심리에서도 나타난다.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15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단기 반등 기대보다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관망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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