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플레이션’에 보급형폰 직격탄…삼성, 갤S26·Z8로 정면돌파
||2026.03.12
||2026.03.12
메모리 가격 급등에 스마트폰 제조 원가(BoM)가 구조가 흔들린다. 특히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보급형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수익성 방어 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전분기 대비 50%, 90% 이상 폭등했다. 이에 보급형 기기의 1분기 총 BoM 비용은 2025년 4분기 대비 25% 상승했다.
200달러 이하 보급형 모델은 메모리 비용이 전체 원가의 43%를 차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사실상 저가형 제품을 팔아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원가 쇼크’ 상태에 직면한 것이다.
샹하오 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2026년에는 스마트폰 소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보급형은 약 30달러, 일부 프리미엄 플래그십은 150~200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 A 시리즈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인도와 필리핀 등에서 출시한 ‘갤럭시 A07 5G’ 출고가를 전작 대비 최대 40% 인상했다. 칩플레이션 여파가 가격에 가장 민감한 저가 라인업부터 본격화된 결과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플래그십 시장에 화력을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와 하반기 예정된 폴더블폰 ‘갤럭시 Z8 시리즈’가 중심이 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갤럭시 S26 시리즈 사전 예약자 10명 중 7~8명은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를 선택했다. 성능 차별화가 뚜렷한 고가 모델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보급형의 원가 부담을 상쇄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울트라 모델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사양 및 2억화소 광각 렌즈 등 기능을 앞세워 가격 인상 저항을 줄이는 동시에 플래그십 선호 현상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한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측면 시야각을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사생활 보호 기능이다.
바이 수석연구원은 “2026년에는 OEM들이 부품 비용, 마진, 출하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급형 모델에 의존하는 기업은 단기 손실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