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5조 찍은 LS··· ‘트럼프 리스크·전기차 한파’ 뚫고 수성 가능할까
||2026.03.12
||2026.03.12
LS그룹이 지난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교체 주기에 따른 슈퍼사이클이 실적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된 모습이다.
견조한 성장세 속에서도 글로벌 정책 변동성 및 전방 산업의 업황 변화 등 외부 요인들이 공존하는 만큼, 향후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 유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2일 LS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등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5조7223억원, 영업이익 1조48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1%, 23.1% 증가한 수치로 그룹 창립 이래 가장 높은 성적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전선케이블과 변압기 수주가 폭발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이러한 성과 이면에 지속 성장을 위해 주시해야 할 대외 환경의 변화도 공존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정책 기조의 가변성은 LS그룹이 공을 들이는 북미 시장 전략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LS전선이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을 통해 선제적 시장 확보에 나섰기 때문에, 향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추이나 친환경 정책의 변화가 투자 효율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부문은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LS MnM이 추진 중인 황산니켈 및 전구체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캐즘)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광물 가격의 변동성과 수요 위축이 맞물리고 있어, 신규 사업의 조기 안정화와 수익성 확보가 향후 경영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외부 변수에 취약한 상태에서 실적이 고점에 달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성장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온다.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와 AI 데이터센터 열풍이라는 외부적 ‘운’이 작용하면서 수주 잔고가 가득 찼지만, 신규 수주 속도가 줄어드는 시점에서는 성장이 제한될 것이란 예상이다.
LS MnM을 필두로 한 배터리 소재 사업은 현재 수익 창출보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집중 투자 단계에 있다.
전기차 캐즘과 대규모 투자 시기가 겹치면서 기존 전력 사업의 이익이 신규 사업의 재원으로 투입되는 구조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LS MnM은 울산과 새만금에 총 약 2조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황산니켈 등) 생산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양산과 매출 발생은 오는 2027년부터로 예정돼 있어 현재는 자본 투입 단계에 머물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시기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기존 전력 사업에서 창출된 수익이 신사업의 적자를 메우는 데 집중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력 사업이 기록적인 슈퍼 사이클을 구가하고 있으나 업계 내부에서는 업황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라는 본질적인 숙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투자 완급을 조절하는 전략적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전력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LS 호황은 실력과 운이 절묘하게 맞은 결과”라며 “전선케이블, 변압기 등 전력기기 시장은 한번 꺾이면 무섭게 식어버리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책 하나에 공장 가동 여부가 결정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력 사업이 든든하게 버텨줄 때 신사업도 제대로 자리를 잡아하다는 생각에 고민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 은, 구리 등 금속가격 상승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 확대로 LS의 올해 실적개선 전망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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