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일으킨 이탈리아 조별리그 전승, 미국도 기사회생
||2026.03.12
||2026.03.12

메이저리거들이 주축이 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WBC 무대를 집어삼키고 있다. 종주국 미국을 꺾은 데 이어 강호 멕시코까지 완파하며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멕시코를 9-1로 대파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미국, 멕시코, 영국, 브라질을 차례로 잠재우며 4전 전승,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는 이탈리아의 화력 쇼였다. 선봉장은 ‘주장’ 비니 파스콴티노(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2회초 선제 솔로포로 포문을 연 파스콴티노는 6회와 8회에도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괴력을 과시했다. WBC 역사상 한 경기 3홈런은 파스콴티노가 최초다.
이탈리아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4회 존 베르티(시카고 컵스)의 홈런과 5회 단테 노리(필라델피아)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 제이컵 마시(마이애미)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승기를 굳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에런 놀라(필라델피아)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멕시코 타선을 무력화했다.
사실 이탈리아는 선수단 대다수가 메이저리그 소속의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체성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실력으로 그 가치를 증명하며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이탈리아의 완승은 종주국 미국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만약 이날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꺾었다면, 미국은 실점률 계산에 따라 조 3위로 추락해 탈락할 위기였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멕시코를 대파해주면서 미국은 3승 1패, 조 2위로 간신히 8강 막차를 탔다.
미국의 8강 상대는 A조 1위 캐나다다. 최근 무역 관세 문제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두 나라의 대결이라 더욱 이목이 쏠린다. 이미 지난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녀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미국이 캐나다를 모두 꺾은 바 있다.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한 캐나다가 야구에서 설욕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승 가도를 달리는 이탈리아는 오는 15일, A조 2위 푸에르토리코와 준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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