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자체 AI칩 4종 공개… 추론용 반도체 전략 강화
||2026.03.12
||2026.03.12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AMD, 구글 등 외부 업체와 대규모 AI 칩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자체 칩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제기됐던 자체 AI 칩 개발 난항설을 사실상 불식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11일(현지시각) 메타는 자체 AI 칩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 제품군인 MTIA 300, 400, 450, 500 등 4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MTIA 300은 현재 생산에 돌입했다. 나머지 3종은 약 6개월 간격으로 내년까지 데이터센터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MTIA 300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콘텐츠 추천 모델을 구동하는 데 최적화된 칩이다. ‘아이리스(Iri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MTIA 400은 여기에 생성형 AI 모델 지원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MTIA 450과 MTIA 500은 AI 추론 작업에 특화된 칩이다. 추론 성능을 좌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역폭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메타는 외부 칩 도입과 자체 칩 개발을 병행하는 이유에 대해 비용 효율성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엔비디아와 같은 주류 칩은 가장 까다로운 작업인 AI 훈련을 위해 설계돼 추론 작업에는 비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MTIA 칩은 추론 작업에 최적화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개발 주기를 6개월 단위로 짧게 설정한 점도 특징이다. 이지운 송 메타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링크트인에서 “AI 모델이 전통적인 반도체 개발 주기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단일 설계에 장기적으로 베팅하기보다 반복적인 개선 전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타는 메모리 공급 부족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송 부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계획된 생산량에 필요한 메모리 공급은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메타가 자체 AI 칩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훈련용 칩 ‘올림퍼스’ 개발이 취소됐고 ‘아이리스’ 프로젝트에서도 일부 버전이 폐기됐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이에 따라 AI 훈련용 칩은 외부 업체 제품을 활용하고 추론용 칩은 자체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는 최근 엔비디아와 수백억달러 규모의 AI 칩 계약을 체결했고 AMD와도 1000억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구글과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AI 칩 임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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