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력망 한계 왔다… 첫 ‘자체 전력망’ 데이터센터 가동
||2026.03.12
||2026.03.12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이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더블린 외곽의 한 데이터센터가 유럽 최초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해 서버 운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AI 산업 성장으로 늘어난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십 년간 이어진 전력망 연결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전력 공급 방식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특정 지역에서 전력 생산·저장·배분을 담당하는 소규모 전력망이다. 미국에서는 텍사스·버지니아 등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에서 전력 공급망 병목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번 더블린 시설은 전력 설루션 기업 AVK와 디지털 인프라 개발사 퓨어 데이터 센터(Pure DC)가 운영한다. 유럽에서 처음 가동되는 마이크로그리드 기반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벤 프리차드(Ben Pritchard) AVK의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규모 확대와 AI 워크로드 증가로 전력망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며 "새로운 전력 공급 해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규제 장벽은 도입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마이크로그리드의 장기적 성공 여부는 전력 공급원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일랜드는 전력 집약적인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부담을 주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신청을 제한한 두 유럽 국가 중 하나다. 실제로 2024년 데이터센터는 아일랜드 전체 전력 소비의 약 22%를 차지했다. 국가 전력망 운영자는 2월 말 전력 수요 증가가 "도전적인 수준"이라고 경고하며 데이터센터를 주요 수요 증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AI 산업 성장으로 정책은 일부 완화됐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전력망 수요에 따라 전력을 공급하거나 차단할 수 있는 '디스패치블 파워'를 제공하거나 별도의 전력 저장 설비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아일랜드 공공사업규제위원회(CRU)는 연간 전력 수요의 최소 8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도록 규정했다.
더블린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와 AI 워크로드를 동시에 지원하며 총 설비 용량은 약 110메가와트(MW)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예상된다. 현재는 천연가스 엔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가스화 수소(HVO)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바이오메탄도 시험 운영 중이다. 전력망 연결이 확보되면 배정 가능한 전력을 제공하고 최대 20MW의 배터리 저장 용량도 확보할 수 있다.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에서도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규모는 약 290억달러(약 43조원)이며 유럽 시장 역시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노후 전력망" 문제를 언급하며 주요 기술 기업들이 자체 전력 수급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데이터센터의 독립 전력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방안을 찾고 있으며, 마이크로그리드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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