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다시 꿈틀, 금리 7% 눈앞… ‘영끌족 비상’
||2026.03.12
||2026.03.12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내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국제 유가와 채권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서 대출 금리도 반등하는 흐름이다. 문제는 집값 부담에 ‘영끌 대출’을 택했던 차주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금리형(5년) 주담대 금리는 4.39%~6.66%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상단 금리가 4% 후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사이에 2%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시장에서는 채권금리 흐름에 따라 주담대 금리 상단이 7%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담대 금리를 움직이는 핵심 지표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연 3.572%에서 3월 3일 3.721%, 10일에는 3.803%까지 올라섰다. 약 2주 사이 0.2%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이로 인해 글로벌 채권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오르면 주담대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주목되는 변화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의 권고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90% 이상 유지되다가 지난 1월 변동금리 비중이 20%대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하락한 가운데 고정금리가 오르면서 변동금리와 금리차가 줄어든 영향이다. 5대 은행의 6개월 변동형 금리는 이날 기준 3.85~5.74% 수준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 취급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형 비중은 지난해 10월 6%에 불과했지만 12월 13.4%로 오른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24.4%까지 상승했다. 약 3개월 만에 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변동금리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다.
변동금리는 금리가 내려갈 때 유리하지만 상승 국면에서는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금리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변동금리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말 주택 거래와 신학기 이사 수요 등이 겹치면서 주담대 수요가 이어졌는데, 지난 2월 은행권 주담대는 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2배가 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상승하면서 실수요자의 자금 부담이 커져서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과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통해 수도권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묶었다. 15억원 초과~25억원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 가능 금액이 더 줄어든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이 수십억원대에 형성된 상황에서 대출 한도는 묶여 있고 금리 상승으로 ‘영끌’을 하더라도 실제로는 집을 사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평가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의 경우 원화 단기자금력이 약화해 신용물 채권 수요가 둔화됐고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됐다”며 “은행채 스프레드가 작년 4분기 대비해 10bps 정도 상승하는 등 국고채금리와 신용스프레드의 동반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커졌다”고 했다. 이어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한 채권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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