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건전 화폐’ 꿈은 어디로…이더리움, 지분 증명 후 비트코인에 완패
||2026.03.12
||2026.03.1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이더리움(ETH)이 2022년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으로의 전환 이후 비트코인(BTC) 대비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 대비 약 65% 하락했다. 특히 2022년 이더리움이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으로 전환하는 병합(The Merge) 이후 비트코인보다 성과가 크게 뒤처졌다.
이러한 흐름은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제시했던 ‘초건전 화폐'(Ultrasound Money) 가설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개념은 이더리움 공급이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보다 더 희소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
이더리움은 2021년 도입된 'EIP-1559'를 통해 거래 수수료 일부를 소각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이후 2022년 머지 업데이트로 합의 방식이 PoS로 전환되면서 공급 감소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데이터 플랫폼 울트라사운드머니(Ultrasound.Money)에 따르면, 소각 메커니즘 도입 이후 이더리움 공급량은 연간 약 -0.19% 감소했지만, 2022년 이후에는 연간 약 0.23% 증가로 전환됐다. 이는 비트코인의 연간 인플레이션율 약 0.85%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 평균 거래 수수료는 0.21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54% 감소했다.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소각되는 이더리움 양도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디플레이션 효과 역시 약화됐다. 또 많은 거래 활동이 비용이 낮은 레이어2 네트워크로 이동하면서 메인 체인에서 발생하는 소각 조건도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분석가 핸드레(Handre)는 투자자들이 고정된 공급량과 예측 가능한 발행 구조를 가진 비트코인을 더 신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에서는 확장 논쟁이나 업그레이드 제안, 통화 정책 변경 시도 등이 반복되지만 결국 경제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TF 시장에서도 투자자 선호도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3월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약 919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약 121억달러에 그쳤다.
가격 흐름에서도 격차가 확인된다. 이더리움은 2021년 이후 약 4800달러 수준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2021년 고점 대비 2025년 최고치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내부 인사의 매도 역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과 이더리움 재단(FE)의 일부 매도가 논란이 되면서 투자자 신뢰가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투자 리서치 기관 컬퍼 리서치(Culper Research)는 이러한 매도를 근거로 이더리움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기도 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장기적 가치 강화보다는 가격 방어 중심의 전략으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급 구조, 네트워크 수요, 레이어2 확장 구조 등에서 보다 명확한 투자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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