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업·농촌 AX’ 전략 추진…유통·농촌생활까지 AI 확산
||2026.03.11
||2026.03.11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정부가 농업과 농촌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생산부터 유통, 소비, 농촌 생활까지 혁신하는 '농업·농촌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열린 제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농업·농촌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AI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농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농촌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스마트농업 정책이 첨단기술을 적용한 생산 중심이었다면 이번 전략은 유통, 소비, 농촌 주민 생활 영역까지 정책 범위를 확대했다. 선도 농가 중심의 기술 보급에서 벗어나 영농 규모나 여건에 관계없이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정부는 'AI로 농사는 더 쉽게, 수급은 더 안정적으로, 농촌은 더 편리하게'를 비전으로 ▲농업 생산성 혁신 ▲농식품 유통구조 고도화 ▲농촌 주민 삶의 질 개선 ▲AX 생태계 기반 조성 등 4대 분야에서 13개 과제를 추진한다.
◆보급형 스마트팜 확대…스마트 농기자재 공유센터 도입
먼저 생산 분야에서는 노동 부담이 큰 노지 농업을 중심으로 AI 솔루션과 기반 시설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중소 농가가 대규모 투자 없이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체험 공간을 조성한다. 농촌진흥청의 영농 기술 정보를 활용한 음성 기반 AI 서비스 'AI 이삭이' 확산도 추진한다.
또한 고가 농기계와 AI 영농 솔루션 도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군 단위 '스마트 농기자재 공유센터' 도입을 추진하고 정책자금 지원 제도도 개선한다. '국가 농업AX 플랫폼'을 통해 민관 합동으로 AI 농장을 조성하는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지능형 농기계와 드론을 활용한 무인 자율화 프로젝트 '넥스트팜(가칭)'도 추진한다.
재해 대응에도 AI 활용을 늘린다. 기상 정보와 재해 데이터를 분석해 AI 기반 재해 위험지도를 구축하고 농업용 지하수 가용량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AI 방역 드론을 활용해 철새 서식 밀도를 파악하고 거점 소독시설 무인화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유통·축산까지 AI 적용…수급 예측 고도화
유통 분야에서는 산지 유통거점인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AI를 적용해 입고, 선별, 출하 공정을 자동화한다. 2030년까지 스마트 APC 300개소 구축이 목표다. 온라인 거래에 특화한 물류 체인을 올해 3개소 시범 구축한다.
축산 분야는 AI 기반 등급 판정 시스템을 확대한다. 올해 돼지 도체 AI 등급 판정 도축장 2개소를 선정하고 소 등급 판정 장비도 전국 52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요 축종의 AI 등급 판정 적용률을 2030년까지 70%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쌀, 원예농산물, 축산물 등 주요 품목의 AI 기반 수급 예측 모델도 고도화한다. 특히 2026년 하반기 발사 예정인 농림 위성을 활용해 주요 농작물의 재배 면적과 출하 정보를 관측하고 더 정밀한 수급 예측을 추진한다. 소비자가 농산물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알뜰소비정보 앱'도 올해 하반기 시범 출시한다.
◆스마트 농촌생활권 늘리고 연구개발 투자 확대
농촌 생활 분야에서는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농촌생활권'을 2030년까지 10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특성을 고려해 교통, 생활 지원, 농촌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도입한다. 농촌 유휴시설과 고택 등 지역 자원 정보를 제공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AI 기반 농촌 관광 서비스를 확대한다.
농촌 생활 SOC를 중심으로 AI 교육과 체험 기회도 확대한다. 농촌 서비스 공동체의 돌봄반장을 'AI 선생님(가칭)'으로 지정해 주민들의 일상적인 AI 활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피지컬 AI 등 농업·농촌의 AX를 뒷받침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다. 농식품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과 기술 창업 자금을 지원한다. 2024년 기준 1279개인 농식품 스타트업을 2030년까지 누적 3000개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데이터 가치 평가 체계를 도입해 농업 데이터가 거래되고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AI 전담 조직과 민관 협의체를 운영하고 범부처 협력을 통해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거버넌스 체계도 구축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농업·농촌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반"이라며 "2026년을 농업 AX의 출발점으로 삼아 농업과 농촌 전반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기정통부도 AI 플랫폼 부처로서 농업·농촌의 AI 전환을 활발히 지원하겠다"며 "피지컬 AI를 비롯한 농업 AI 기술력 증진은 물론 체계적인 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농식품부, 농진청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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