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본입찰은 4월 6일, KDB생명은 무소식... 복잡해진 한투의 M&A 셈법
||2026.03.11
||2026.03.11
이 기사는 2026년 3월 10일 17시 1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보험사 M&A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초 우선순위로 놓고 검토하던 KDB생명은 매각 작업에 착수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의 본입찰이 목전에 다가오면서다. 여기에 또 다른 선택지 롯데손해보험은 금융당국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한투지주로선 어떤 매물에 승부를 걸어야 할지 판단이 한층 복잡해진 모습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별손보 본입찰이 오는 4월 6일로 예정됐다. 당초 3월 말이었으나 미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월 예비입찰에는 한투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플라워 등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한투지주의 선택에 주목해 왔다. 셋 중 보험사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진성 원매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JC플라워의 경우 과거 ABL생명과 KDB생명 인수전에도 도전장을 내민 적이 있으나, 진성 원매자라기보다는 국내 보험사 매물을 실사하는 데 주목적이 있는 운용사로 알려졌다.
한투지주는 M&A 시장에 나와 있는 보험사를 모두 검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인수 대상 후보를 예별손보와 KDB생명, 롯데손보 3사로 압축해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예별손보의 본입찰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한투지주도 더는 판단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예별손보의 강점은 적은 돈으로 인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예별손보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5000억원인데, 업계에서는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가 예별손보의 정상화를 위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킥스비율 130% 달성을 위해선 1조3000억원이 필요한데, 이 중 상당 부분을 예보가 지원키로 한 것이다.
예보 지원이 현실화한다면, 이 경우 예별손보의 순자산은 5000억원이 된다. 3000억원을 투자해 예별손보를 인수할 경우 한투 입장에서는 3000억원을 들여 순자산 8000억원짜리 보험사를 갖게 되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투가 예별손보를 인수한다면 현금 1조3000억원을 바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며 “3000억원에 보험사 라이선스와 조 단위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어서, 가성비 좋은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투지주가 가장 큰 관심을 뒀던 쪽은 KDB생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가 자산 규모 면에서 훨씬 크고, 장기 운용 자산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KDB생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도 않았고, 티저레터 배포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도 착수하지 않았다. 최근 박상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 매각이 급하지 않으며 정상화부터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KDB생명의 매각 개시만 기다려 온 한투는 난감해진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예별손보 본입찰 일정이 예정대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한투 입장에선 KDB생명이 M&A 시장에 나오기만을 목빼고 기다릴 수는 없게 됐다”면서 “결국 관건은 매물의 ‘질’보다 ‘타이밍’이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롯데손보까지 금융당국 리스크에 휘말리며 한투의 셈법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롯데손보는 3사 가운데 유일한 흑자 회사로서 한동안 시장에서 우량 매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4일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 개선 계획을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의결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잠재적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대금 외에 추가 자본 확충 부담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기준을 적용할 경우, 롯데손보는 유상증자로 약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롯데손보의 몸값에 기존 밸류에이션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구주 가격 역시 다시 따져봐야 한다.
업계에서는 KDB생명 매각이 계속 지연될 경우 한투가 우선 손보사 매물 2곳 중 한 곳을 먼저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생보사인 KDB생명 인수까지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곳 이상의 보험사를 인수하려면 자금 부담은 커지지만, 금융지주 입장에서 보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은 사업 구조와 자산 성격이 서로 달라 두 업권을 함께 갖추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운용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등 위험 보장 중심의 수익 기반을, 생보사는 장기 보장성 상품과 안정적인 운용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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