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행장 모두 연임 성공...‘성장성 한계’ 극복 과제로
||2026.03.11
||2026.03.11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수장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3사는 각각 흑자 전환, 기업공개(IPO), 플랫폼 확장 등 성과를 내며 경영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가계대출 규제와 자산 건전성 부담이 커지는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게 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우형 행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치면 최 행장의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케이뱅크에서 CEO 연임 사례가 나온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토스뱅크 역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은미 대표를 차기 CEO 후보로 추천했다. 이 대표 역시 같은 날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토스뱅크 출범 이후 첫 연임 사례다.
이미 지난해 카카오뱅크에서는 윤호영 대표가 재선임되며 5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모두 연임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인터넷은행 업계는 출범 이후 성장 전략 갈등과 대주주 구조 변화 등으로 경영진 교체가 잦았던 만큼 세 은행 수장이 동시에 연임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 입증한 CEO들…IPO·흑자 전환이 연임 배경
이번 연임의 공통된 배경으로는 실적이 꼽힌다. 각 은행이 재임 기간 성과를 입증하며 경영 연속성의 명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IPO 완주가 연임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최 행장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코스피 상장을 성사시키며 자본시장 검증을 통과했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8300원으로 총 4980억원을 조달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 규모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케이뱅크는 2024년 순이익 128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034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0억원대 이익을 이어갔다.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553만명, 여신 잔액은 18조4000억원, 수신 잔액은 28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다만 상장 이후에는 기업가치 증명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달성할 경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구조 개편도 진행 중이다. 현재 90%를 웃도는 가계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SME) 대출을 확대해 2030년까지 기업대출 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수익성 개선이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이은미 대표 취임 이후 토스뱅크는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여신 구조도 다변화됐다. 신용대출 중심 구조에서 보증부 대출로 영역을 넓혔고 광주은행과 협업한 ‘함께대출’은 출시 1년 만에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자산관리 서비스 ‘목돈굴리기’와 해외송금 서비스 등도 비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토스뱅크 비이자수익은 1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두 번째 임기에서 토스뱅크의 핵심 과제는 외형 성장이다. 현재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만큼 주담대 출시를 통해 여신 라인업을 완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금융 진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됐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상태다. 윤호영 대표는 출범 초기부터 약 10년 가까이 카카오뱅크를 이끌며 플랫폼 금융 전략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4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비이자수익도 1조원대를 돌파했다.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 확대와 제휴 상품 연결 등을 통해 비이자 부문 수익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향후 인공지능(AI)을 서비스 전반에 접목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가계대출 규제·건전성 부담…성장 전략 시험대
다만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이전보다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2030년까지 35%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평균 연체율은 0.71%,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평균 연체율(0.34%)과 NPL 비율(0.32%)의 약 2배 수준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기존처럼 대출 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의 사업 구조상 성장 둔화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 3사가 연임 체제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수익 구조 다변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심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한 만큼 기업대출 확대나 플랫폼 기반 수익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