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CEO 연봉 희비… 정태영 부회장 41억 ‘최고’
||2026.03.10
||2026.03.10
41억원 vs. 3억4000만원
같은 카드사 CEO끼리도 보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물론, 현대커머셜에서 40억원 상당의 보수를 수령하면서 이번에도 업계 최고 연봉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일부 카드사에는 CEO 교체나 취임 첫해 영향으로 성과보수가 지급되지 않았다.
10일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이 공시한 '2025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CEO 보수는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결산 기준 개인별 보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반기보고서 기준 급여와 연간 상여 지급 구조를 고려하면 정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41억7000만원대로 추산된다.
정 부회장은 반기 기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서 각각 급여 7억4300만원을 받아 연간으로는 14억8600만원이 된다. 여기에 현대카드 상여 6억300만원, 현대커머셜 상여 6억100만원을 더하면 두 회사를 합친 보수는 41억7600만원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대표이사 교체에 따라 보수 규모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16억원이다. 전임 김대환 전 대표가 2024년 수령한 28억원보다 12억원가량 적다.
이는 삼성카드가 운영 중인 성과보수 체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는 단기 성과급과 별도로 장기 성과 보상을 반영하는 보수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성과보수는 장기 성과를 평가해 여러 해에 걸쳐 분할 지급되는 구조다. 김이태 사장이 취임 첫해인 만큼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상 성과보수가 별도로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8억원이다. 전임 문동권 대표의 2024년 보수총액 9억원과 비교하면 1억원 줄었다. 신한카드는 2022년 말 12억원 이후 계속 10억원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순이익 1위를 유지해오다 2년 연속 삼성카드에 밀리면서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카드는 CEO 취임 첫해 영향이 반영됐다. 지난해 국민카드 대표로 취임한 김재관 대표의 보수총액은 3억4000만원이다. 국민카드는 성과보수를 익년도에 지급하는 구조로 취임 첫해에는 성과보수가 반영되지 않는다. 전임 대표 기준 국민카드 CEO의 2024년 보수총액은 11억5000만원이었다. 김 대표의 성과보수는 2026년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BC카드의 경우 보수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4억5000만원이다. 이는 2024년 4억1000만원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대표이사 보수 대신 상근임원 기준 보수를 공개했다. 이들 회사의 경우 CEO 보수총액이 성과급을 포함해도 5억원 미만이어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롯데카드 역시 구체적인 연간 보수총액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조좌진 전 대표가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좌진 전 대표는 해당 기간 보수총액 7억9700만원을 수령했다. 이 가운데 급여는 4억2500만원, 상여는 3억6300만원이다. 조 전 대표의 월 급여가 7000만원 수준이라는 것을 추산하면 연간 기준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297만명 규모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책임 경영 차원에서 성과급 반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롯데카드 임원진도 성과급 반납과 승진 포기, 기본급 3년 동결 방안을 결의해 주주사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지분 59.83%) ▲우리은행(20%) ▲롯데카드(20%) 등 주요 주주사가 성과급 지급을 제안하면서 실제로는 성과급이 지급됐다. 성과급 반납 방침 발표 이후에도 지급이 이뤄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카드사 CEO 보수총액이 보수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한 가운데 금리 환경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카드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자금 조달 구조상 금리 변화에 민감한 업종으로 꼽힌다. 카드사는 전체 자금의 60~70%를 여신전문금융채권 발행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은 곧바로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3.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7%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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