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K-배터리, 유럽 안보 논리 타고 반등 신호
||2026.03.10
||2026.03.10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실적 바닥을 찍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 에너지 안보 논리를 업고 반등 랠리에 나설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3사는 지난 1월 유럽 점유율 30%대를 지키며 방어선을 확보했다. 유럽이 중국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는 산업가속화법(IAA)을 발표하며 한국 업체에 반사이익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6년 1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출하는 16.6GWh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국내 3사 출하량은 LG에너지솔루션 2.7GWh(전년비 2% 증가), 삼성SDI 1.5GWh(5% 증가), SK온 0.9GWh(10% 감소)를 기록했다. 3사 모두 시장 성장률을 밑돌았지만 합산 점유율은 30%대에서 유지됐다. 하나증권은 "유럽 내 비중국산 배터리 조달 비중을 최소 30% 이상 확보하려는 니즈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마지노선을 지킨 가운데, 유럽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럽 집행위는 지난 4일 산업가속화법(Industrial Accelerator Act) 제안서를 제출했다. EU 제조업의 높은 에너지 비용과 중국의 저가 공세를 개선하기 위한 법안으로, 유럽 공급망 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 등 FTA 체결국에 대한 규제를 낮추겠다는 골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FTA 체결국은 'Made In EU'로 간주돼 한국은 포함되고 중국은 제외된다. 향후 중국의 유럽향 직접 투자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안서 내용을 살펴보면, 글로벌 제조 역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제3국 투자자가 유럽 내 전략 분야에 1억 유로 이상 투자 시 요건이 강화된다. 지분·의결권 49% 이하 제한, 유럽 기업과의 합작투자 설립, IP 및 기술 이전, 총수익 1% 이상 현지 R&D 투자, 현지 고용 50% 보장, 부품 30% 이상 현지 조달 등 6개 조항 중 현지 고용을 포함해 최소 4개를 충족해야 한다. 중국은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이 83%로 40% 룰에 해당한다.
여기서 한국은 40% 룰에 해당하지 않고 FTA 지위까지 갖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중국의 빈자리를 파고들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당초 초안에서는 자동차 부품 요건에서 배터리가 제외될 것으로 보였으나 최종안에서 배터리가 별도로 명시돼 긍정적이다. 현지 생산 요건에 한국은 포함되고 중국은 제외돼 국내 배터리·소재 업체 수혜가 기대된다. 다만 저탄소 요건으로 장기적으로는 한국보다 EU 현지 생산 니즈가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 안보 논리 작동...중국 규제에 한국 낙수효과 기대
하나증권은 "최소한의 에너지 안보 논리가 유럽에서도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만약 30%대 점유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2026년부터 전기차 시장 성장률에 연동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현지 생산 확대 속도다. IAA는 발효 후 6개월부터 전기차 기본 요건이 적용되며 3년 뒤부터는 강화 요건이 추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지 기업들은 혜택 탈락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 부품·소재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며 현지 진출 업체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배터리는 발효 후 3년 전까지 중국으로부터 조달해도 혜택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현지 생산이 필수다. 전기차는 발효 3년 후 배터리셀·양극재·BMS를 포함한 핵심 부품 5개 이상이 유럽산이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FTA 지위 활용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투자가 승부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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