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랩스타서 차기 총리로…네팔 Z세대 시위의 주역 발렌드라 샤
||2026.03.09
||2026.03.09
네팔 총선에서 신생 정당인 국민독립당(RSP)이 압승을 거두면서 RSP의 총리 후보인 발렌드라 샤 전 카트만두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샤는 36세의 래퍼 출신 정치인으로, 지난해 Z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끈 주역으로 손꼽힌다.
9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총선에서 RSP는 이날 오후 기준 하원 165석 중 124석을 확보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받아들게 됐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지역구 4곳 중 1곳(고르카-1)에서도 RSP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RSP의 총리 후보인 샤는 동부 자파-5 지역구에서 약 6만8300표를 획득, 약 1만8700표를 얻은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무소속 신분으로 카트만두 시장에 당선돼 정치에 뛰어든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1990년 독실한 불교 가정에서 태어난 샤는 래퍼 겸 엔지니어 출신 정치인으로, 20대 초반이던 2012년부터 네팔 힙합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국경을 마주한 동남부 마데시주에서 태어났으나 현지 전통 의학 치료사인 아버지를 따라 수도 카트만두로 이주했으며, 자국과 인도에서 토목공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검은 선글라스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힌다.
어린 시절부터 시에 두각을 드러냈던 샤는 네팔 언더그라운드 힙합 음악계에서 지배층의 부패와 불평등을 비판하는 음악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첫 싱글 ‘사닥 발락(Sadak Balak·네팔어로 거리의 아이들)’의 경우 도시 청년들의 어려움을 담은 가사로 주목을 받았으며, 샤가 네팔 힙합 커뮤니티와 유튜브 랩 경연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소셜미디어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얻은 샤는 2022년 청년층의 동력을 계기로 카트만두 시장직에 출마, 당선을 거머쥐며 네팔 정계에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던 쓰레기 처리 시스템과 교통 관리 개선, 의료 서비스 보장 등에 집중하며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다.
아울러 샤는 지난해 네팔에서 벌어진 청년 주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활발한 SNS 활동을 펼쳐 ‘지도자’의 이미지를 굳힌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SNS에서 “Z세대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나라는 크게 변화했다”며 시위대를 공개 지지했으며, 시위대는 샤가 만들고 부른 노래 ‘네팔 하세코(Nepal Haaseko·웃는 네팔)‘를 시위 현장에서 제창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후 샤는 지난 12월 신생 정당 RSP에 합류하면서 총리 후보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은 TV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으로 반부패 운동을 벌여 인기를 얻은 라비 라미차네가 2022년 발족한 신생 정당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기술 관료 중심의 실용 정치와 디지털 기반 정책을 내세우며 젊은 후보를 전면 배치해 큰 승리를 거두게 됐다.
다만 RSP가 네팔 정치권의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다수 존재한다. 총리 직선제 도입, 사법 개혁 등 주요 공약을 실천하려면 상원 격인 국민의회(59석)의 지지가 필요하나, 현재 RSP는 국민의회 의석을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로 진행되는 상원 선거를 위해서는 기존 정치 세력과의 협상 혹은 연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샤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앞서 그는 과거 카트만두 시장 재임 시절 도시 정비 과정에서 노점상을 강제 철거, 일부 빈민가를 무차별적으로 밀어버렸다는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또 그는 인도와 중국, 미국 등 외국 정부와 더불어 네팔 정치권 전체를 강한 어조로 비판해 왔는데, 최근 선거 유세에서는 도로 공사를 방해하는 계약업자들을 두고 “나무에 묶거나 창고에 가두거나 도로 위에 눕혀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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