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전국 휘발유 1900원 선 뚫어
||2026.03.09
||2026.03.09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ℓ)당 1900원을 돌파했다. 기름값 2000원 시대가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는 약 30년 만에 ‘석유 최고 가격 지정’ 도입도 검토 중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00.65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5.33원 오르면서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900원 선을 넘었다. 경유 가격도 리터당 1923.84원으로 전날 대비 6.11원 올랐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49.02원으로 전날보다 3.29원 올랐다. 경유 가격 역시 1971.37원으로 전날 대비 4.18원 상승했다.
한국 시각 기준 이날 오전 7시 26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100달러를 돌파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려면 2~3주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날까지 국내 기름값은 9일 연속 올랐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갖고 “중동 지역 위기 심화로 글로벌 무역과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에 대해선 ‘최고 가격 제도’를 신속히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서민에게 가장 먼저, 또 가장 크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석유 최고 가격 지정제는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등의 판매 최고 가격을 직접 정하는 제도로, 이를 위반하면 징역 또는 벌금이 부과될 정도로 강력한 시장 통제 수단이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사실상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었다.
정부는 불공정 거래 단속과 함께 유류세 인하 확대 및 비축유 방출 등 추가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을 토대로 추가 대응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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