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기름값만 100만원 추가”... 경유 1900원 돌파에 화물차 ‘비명’
||2026.03.09
||2026.03.09
당장 한 달에 기름값으로 100만원은 더 깨지게 생겼다
경기 남부에서 화물차를 모는 박모(37)씨는 “주유소 갈 때마다 무섭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박씨는 “아는 기사들끼리 기름값 아끼려고 시속 80㎞로 살살 운전하자는 말까지 한다”고 했다.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뚫은 가운데 국내 기름값도 고공행진하면서 화물차 기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경유 가격 평균은 리터당 1920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인 지난 27일 리터당 1598원에서 열흘 만에 20% 뛰었다. 특히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지는 이른바 ‘가격 역전’ 현상도 2022년 5월 이후 처음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청계상가에서 만난 중형 화물차 기사 이모(58)씨는 “경유가 리터당 1600원일 때 기름을 가득 넣으면 20만원 정도 들었다”며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주유소를 가는데, 이번에 가면 얼마를 내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름값이 매출 대비 30% 안팎을 차지하는 화물차 기사들 입장에선 유가가 오르는 만큼 소득이 줄어든다. 용달화물협회 관계자는 “운송 단가는 그대로인데 유류비만 오른 만큼 화물차 기사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유류세 연동 보조금(경유 리터당 292.66원)’과 ‘유가 연동 보조금’으로 화물차 기사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대에 진입하면 운행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한다.
유가 연동 보조금은 거주 지역 평균 경유 가격이 기준 가격(리터당 1700원)보다 높으면 그 차액의 50%를 주는 방식이다. 상한액이 리터당 183.21원이다. 쉽게 말해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66.42원을 넘어서면 고스란히 화물차 기사가 감당하게 된다. 현재 서울 지역 경유 최고가는 리터당 2658원이다.
보조금이 들어오기까지 시차도 있어, 화물차 기사들은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나서고 있다. 화물차 기사 안모(62)씨는 “보조금도 당장 내 카드로 결제해야 해서 솔직히 밥 먹기도 무섭다”며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수시로 싼 주유소를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화물 기사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한 조언들이 오고 간다. 기름 값이 싼 것으로 나온 주유소를 찾아갔는데 폐업한 곳이었다며 미리 전화를 해보라거나, 너무 빠르게 달리면 기름값이 더 나오니 평소보다 더 정속 운행하는 식이다.
다만 기름 값이 어디까지 오를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막막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화물차 기사 서모(57)씨는 “일단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기름 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정유업계와 주유소 등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는 경우 단속·제재하기로 했다. 약 30년 만에 유류 가격 최고 지정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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