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 입찰제안 이후 막판 총력
||2026.03.09
||2026.03.09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이 입찰 제안서 제출 이후에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와 기업은 캐나다 측이 한국과 독일 양국에 분할 발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량 수주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관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월 5일(현지시각) 캐나다를 찾아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CPSP 수주 지원에 나섰다.
CPSP는 오는 2030년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의 대체 전력으로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발주하는 사업으로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이 수주할 경우 단일 방산 수출계약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번 CPSP 수주전에는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맞붙는다. 수주전은 사업자 간 경쟁을 넘어 국가 대항전이 됐다. 단순 잠수함 발주·제공 외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현지 산업 전반에 기여할 투자 패키지가 중요 평가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종 입찰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3월 2일(현지시각)로 김 장관은 입찰 제안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캐나다를 찾게 됐다. 김 장관은 이번 캐나다 방문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과 만나 CPSP 관련 구체적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는 현대자동차 등 관련 기업 고위급 인사가 함께 참석했다. 캐나다 측이 현지 자동차 공장 건립 등 자동차 산업 투자를 요구해 온 만큼 현대차와 투자 논의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미 제출된 최종 제안서에는 현대차의 캐나다 공장 설립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수소 생태계 협력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 내 수소연료전지 인프라를 통해 철도나 대형 화물차를 지원할 수 있는 3~4개의 네트워크 회랑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면담 자리에서 캐나다 내 수소 자원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설명하고 생산-충전-모빌리티를 연계한 수소 생태계 구축 협력안을 소개했다.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배터리 분야는 이미 투자를 본격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캐나다 단독 생산 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현지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한다. 김 장관은 이번 캐나다 방문에 맞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열린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경쟁국인 독일 역시 ‘패키지 딜’로 공세를 폈다. 독일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내세워 범정부 차원의 산업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 파워코는 2025년 70억달러를 투자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벤츠도 캐나다 록 테크 리튬과 연평균 1만톤(t) 규모의 리튬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전의 핵심은 전량 수주 여부로 기울고 있다. 캐나다가 잠수함 물량을 한국과 독일에 분할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더 글로브 앤 메일은 일찰 마감일인 3월 2일(현지 시간)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분할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에 발주하는 잠수함 6척은 대서양 연안 초계에 투입하고 한국 잠수함 6척은 태평양 연안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한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분할 발주가 현실화되면 한화오션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산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유지보수(MRO)를 비롯해 60조원 규모의 사업을 절반씩 나눠 가져 수주 규모가 축소되고 부품 공급망 관리, 후속 군수 지원 체계 등이 분리돼 비용과 효율성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향후 일감 분배 등 계획이 복잡해질 수도 있다.
캐나다의 분할 발주 가능성에 정부는 12척 전량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정관 장관은 캐나다 출국길에 오르기 전인 3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지금 잘되고 있다거나 어렵다거나 예단하지 않고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다”며 “당연히 (6척이 아닌) 12척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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