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산은 지원 불구 적자 커져… 김병철 대표 시험대
||2026.03.06
||2026.03.06
김병철 KDB생명 신임 대표가 취임 직후 경영 정상화 시험대에 올랐다. 산업은행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완전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지만 부분 자본잠식 구조는 여전하다. 연말 결산에서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되며 수익성 회복 과제도 커졌다.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반등 여부가 매각 재추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6일 KDB생명 공시에 따르면 산업은행 유상증자 영향으로 회사의 자본총계는 -1016억원에서 4090억원으로 개선됐다. 순자산이 마이너스였던 상태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며 완전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4090억원이 자본금 5830억원을 밑돌아 부분 자본잠식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본 확충에도 정상화 단계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당초 시장에서는 산업은행 이사회가 올해 초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한 뒤 2월 중 공개 경쟁입찰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박상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 매각 관련해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매각 재추진 기대감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날 박상진 회장은 “지금 당장 구체적인 매각 계획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판매채널 확보, 자산운용 시스템 개선 등 전사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하는 작업에 올인 중”이라고 했다.
KDB생명의 7번째 매각 재추진도 당초 예상보다 뒤로 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산은이 올해 추가 자금투입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박상진 회장이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돌린 배경에는 최근 부진한 실적 흐름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KDB생명이 지난 4일 공시한 '손익구조변경에 관한 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순손실은 -1119억원으로 2024년 204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익 감소와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CSM 감소 영향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임 대표 체제에 쏠리는 시선도 커졌다. 김병철 대표는 지난달 26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KDB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수석부사장 재직 당시부터 주요 현안을 점검하며 정상화 과제와 로드맵 정리에 관여해 온 인물이다.
김 대표는 올해 초 계약서비스마진(CSM)을 최소 30%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DB생명의 CSM 잔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9724억원이다. 연말 계리적 가정 여파를 고려하더라도 내년에 1조2000억원까지 CSM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통합건강보험 출시를 비롯해 변화혁신실을 신설하는 등 전반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김 대표가 지난 1년간 실무진과 호흡하며 KDB생명의 주요 현안을 정밀 진단해 온 만큼 즉각적인 경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김 대표는 1999년 보험설계사로 보험업계에 발을 담았다. 이후 메트라이프생명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 총괄 본부장, ING생명 신채널본부 전무, AIA생명 영업채널 총괄 전무, 푸본현대생명 전략영업본부 전무 등을 거쳤다. 지난해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이번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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