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회장 “한미, 특정 개인이 좌지우지할 기업 아냐”
||2026.03.05
||2026.03.05
한미약품그룹의 내부 갈등과 성비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영숙 회장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송 회장은 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미 창업주의 가족이자 대주주 한 사람으로서 최근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비위 사건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과 큰 실망을 느끼셨을 한미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장문은 최근 한미약품 내부에서 불거진 성비위 논란과 이에 대한 대응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창업주 가족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송 회장은 특히 임직원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임직원들이 매일 용기 내어 피켓 시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여러분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리겠다는 저의 다짐과 약속이 온전히 지켜지지 못한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논란의 핵심인 성비위 문제와 관련해 원칙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회장은 “누구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마땅하다”며 “진정성 있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서만 다시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룹의 지배구조 원칙을 재확인했다. 송 회장은 “분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고객과 주주들에게 약속한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권한을 존중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원칙”이라며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방향을 제시하고 지지하며, 전문경영인은 권한과 책임 아래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한미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창업주 임성기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을 언급하며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송 회장은 “임성기 선대 회장도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되고 대주주는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 송 회장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 사 전문경영인은 관련 제도와 내부 통제 시스템을 더욱 공정하고 투명하게 정비해 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미약품의 조직 정체성을 강조하며 신뢰 회복 의지를 밝혔다. 송 회장은 “한미는 특정 개인 한 사람이 전권을 쥐고 운영할 수 없는 기업”이라며 “한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임직원 모두의 단합된 마음이며 그 중심에는 ‘임성기 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회장으로서 한미의 인간존중 정신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지키고 회사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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