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숙식 지원’ 발표했지만… 두바이선 개인 부담 그대로
||2026.03.05
||2026.03.05
중동 정세 악화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현지 정부가 체류비 지원을 발표했지만, 두바이에선 여전히 관광객들이 숙박비 등을 직접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현지 교민 등에 따르면 UAE 정부는 지난 2일 자국에 머무는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비와 식비, 긴급 비자 발급 비용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에서 항공편 결항으로 체류 중인 여행객은 항공사 결항 증명서(Cancellation Certificate)를 호텔 프런트에 제시하면 투숙 기간을 무료로 연장받을 수 있다. 또 긴급 비자를 발급해 합법적인 체류도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지 상황은 발표와 다르다. 한 관광객이 호텔 측에 문의했으나 “같은 가격으로 숙박 연장만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역마다, 호텔마다 관련 정책에 대한 해석이 엇갈려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도 한국인뿐 아니라 다른 국적 관광객들도 숙박비와 식비를 그대로 내고 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체류 비용 지원 정책 자체가 ‘가짜 뉴스’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주두바이 총영사관이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에 따르면 두바이에서 지원을 받으려면 실제로 숙박비를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증명해야 한다. 요건이 까다로운 데다 개별 관광객에게 구체적인 안내도 부족해 상당수 체류객이 사실상 개인 비용으로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원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숙박 가격이 오르면서 관광객들이 아부다비 등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오만 접경 지역인 알아인의 한 리조트는 이날 기준 1박 가격이 104만원이다. 두 달 뒤 예약 가격 21만원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여객기 운항 취소가 잇따르며 현지 체류민의 부담이 커지자 민간 기업들이 지원에 나섰다. 휴가용 주택 임대 업체 에어비앤비 홈스는 항공편 취소로 발이 묶인 여행객에게 무료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두바이 부동산 개발업체 다뉴브 프로퍼티스도 무료 숙소 제공 방침을 알렸다.
현재 두바이를 중심으로 단기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4000명 남짓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하나투어 등 여행업체가 확보한 항공편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항공편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는 육로로 인접국으로 이동해 출국하고 있다.
현지에선 정부가 빠르게 수송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세기 등을 확보하더라도 안전성 평가 등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귀국 지원과 관련해 “(군 수송기를 동원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이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일지 실무적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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