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위기, 소리로 뚫는다”…LG전자 ‘사운드 스위트’로 올레드 활로 찾기
||2026.03.05
||2026.03.05
우리나라 TV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중국 TV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까지 위협하면서다. 위기의 중심에 선 LG전자는 신개념 홈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를 활용해 기존 사운드바가 채우지 못한 오디오 경험을 완성하고, 고수익 제품인 올레드 TV와의 판매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을 돌파구 삼아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AI 기술 기반의 ‘LG 사운드 스위트’를 공개하며 올레드 TV 신규 수요 창출 의지를 드러냈다. 행사에는 박찬후 LG전자 오디오개발실장과 아심 마서 돌비 래버러토리스 아태지역 마케팅총괄(부사장) 등이 참석해 제품 기획 의도와 기술적 특장점을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은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이 한국을 추월하며 판도를 바꾸고 있다. LG전자의 2025년 점유율은 9%대(출하량 기준)로 내려왔다. 이에 LG전자는 단순 기기 판매를 넘어 올레드 TV와 결합한 고부가가치 솔루션을 제시했다. 부품비 상승과 마케팅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LG 사운드 스위트 제품 개발 단계부터 TV 사업의 위기 돌파를 염두에 뒀음을 명확히 했다. 박찬후 오디오개발실장은 “현재 TV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프리미엄 TV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 레거시 타입의 사운드바로는 프리미엄 TV 화면 만큼의 오디오 필드를 채울 수 없다는 판단에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에 맞춰) LG 사운드 스위트를 기획하게 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LG 사운드 스위트의 핵심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는 스피커 배치 제약을 없애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프리미엄 고객층을 공략한다. AI가 거실 곳곳에 자유롭게 둔 스피커 위치를 스스로 감지해 최적의 입체 음향을 구현하며, 정해진 위치에 스피커를 고정해야 했던 설치 공식을 깨고 사용자에게 공간의 자유를 제공한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메인 사운드바(H7) 내부에 서브우퍼를 포함한 총 20개의 유닛을 탑재해 단독으로도 강력한 출력을 내도록 설계했다. 조합에 따라 최대 13.1.7 채널의 사운드 스케일을 제공한다. 덴마크 ‘피어리스’의 프리미엄 드라이버와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통해 원음 체감을 극대화했다.
이날 현장 시연에서는 영화 ‘탑건: 매버릭’을 통해 TV 단독 출력 대비 LG 사운드 스위트 연결 시 웅장한 몰입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청취자가 자리를 옮겨도 휴대폰 앱 터치 한 번으로 그 위치를 즉시 최적의 청취 지점인 ‘스위트 스팟’으로 재설정해주는 ‘사운드 팔로우’ 기능의 편의성도 돋보였다. 2채널 음원을 멀티채널로 확장하는 ‘AI 업믹스’ 기술도 소개됐다.
아파트 거주 환경을 고려해 층간소음 우려를 세심하게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사운드바 내부에 진동을 상쇄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 기술을 적용해 아래층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했다. 또 사용자의 주거 환경에 따라 별도의 서브우퍼 없이 사운드바와 서라운드 스피커 조합만으로도 충분한 저음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LG전자는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를 자사 최신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집중 적용해 신규 TV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박찬후 실장은 “2026년형 올레드 전 모델과 2025년형 올레드 C·G 시리즈 등에 이 솔루션을 탑재했다”며 “구형 모델로 업데이트 계획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신 오디오 기술을 매개로 OLED TV 신제품으로 교체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범용성 측면에서는 사운드바(H7)를 HDMI로 연결할 경우 타사 브랜드 TV와도 호환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구형 LG TV나 타사 제품 사용자도 사운드바를 ‘리더 기기’로 활용해 사운드 스위트의 스피커들과 연결함으로써 돌비의 최신 입체 음향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아심 마서 돌비 부사장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과도 협업을 진행 중이지만 LG전자와 협업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선을 그었다. 마서 부사장은 “수십년 전부터 LG전자와 같이 협업 중이고 함께 신기술도 선보이고 있다”며 “LG전자와의 협업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협업 관계이고 LG 사운드 스위트와 함께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를 선보일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국내 오디오 시장은 연평균 5.9% 성장해 2034년에는 약 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4월부터 전국 베스트샵에서 사운드바 H7(129만9000원), 서브우퍼 W7(79만9000원), 서라운드 스피커 M7(54만9000원)과 M5(44만9000원)를 판매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