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윤병운 대표 연임 가도 속… 배경주 전 전무 변수에 술렁
||2026.03.05
||2026.03.05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후보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윤병운 대표와 배경주 전 자산관리전략총괄 전무의 ‘2파전’ 구도로 압축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며 연임 기대감이 높아진 윤 대표에 맞서 배 전 전무가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주 중 차기 사장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중순 롱리스트를 분류한 뒤 숏리스트 선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상 2월 말이면 후보군이 공개됐지만 올해는 설 연휴 등이 겹치면서 절차가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취임 이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임 기대감을 높였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 기업금융(IB), 홀세일, 운용,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핵심 사업 전반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4206억원,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윤 대표 연임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고위 임원이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강제수사를 받으며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후 회사는 모든 임원의 가족 계좌까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또 불공정거래에 대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 무관용 원칙을 도입해 리스크 차단에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 전 전무가 후보군으로 부상하면서 인선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 전 전무는 인사홍보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자산관리전략총괄 전무 등을 거친 전형적인 관리형 인사로 꼽힌다.
배 전 전무는 2020년 옵티머스 펀드 사태 당시 중징계를 받고 회사를 떠났다. 옵티머스 펀드는 당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자금을 모집한 뒤 다른 자산에 투자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NH투자증권은 해당 펀드의 최대 판매사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약 3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보상했다.
업계에서는 배 전 전무가 영업이나 기업금융(IB) 등 핵심 수익 부문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회사를 떠난 지 7년여 만에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캠프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배 전 전무는 해당 캠프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재임 당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전남 동향인 점이 작용해 빠른 승진을 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제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농협중앙회와의 관계가 이번 인선의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상장사이지만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라는 이중 지배구조 안에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중앙회의 계열사 인사 개입 논란이 불거졌고 금융당국이 자제를 요구한 전례가 있다.
실제로 강 회장은 2024년 3월 취임 이후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NH투자증권 대표 후보로 추천, 현 대표인 윤병운 당시 부사장과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파전 구도를 만든 바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2024년 3월 7일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3월 8일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행하며 ‘자회사 인사 개입’ 논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일련의 검찰 조사에서 농협중앙회가 직접적인 인사 권한이 없음에도 지배구조를 활용해 계열사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오히려 이번 인선에서 외부 개입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윤 대표 연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분위기만 보면 윤 대표 연임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건 사실이지만 농협 계열 특성상 막판까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음 주 최종 후보 추천 절차를 마친 뒤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사장 임명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 아직 숏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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