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發) 리스크 언제까지? 코스피 변동 3가지 시나리오
||2026.03.04
||2026.03.04
중동발 쇼크로 3일 5800선을 내준 코스피가 이날 장중 10% 넘게 폭락하며 5100선까지 밀려났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자 시장의 관심은 단기 반등 기대감을 넘어 ‘변동성 장세의 끝’이 어디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리스크의 전개 방향에 따른 코스피 향방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해 분석 중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7%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0% 이상 하락하며 5100~53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9원 상승한 1479원에 개장했으며, 야간 거래에서는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17년 만이다.
이란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증시 하락 고착화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통항 여부가 에너지 가격과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하는 최대 분기점으로 꼽힌다.
최상의 경우 에너지 정상화 시나리오가 전망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은 지속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복구될 경우, LNG와 정유 차질이 단기간에 복귀해 유가 프리미엄(할증)을 낮추고 환율 안정과 함께 외국인 매도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이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두 번째는 저강도 고착 시나리오다. 군사 충돌이 이어지되 대규모 확전을 피하고 호르무즈는 법적 봉쇄 없이 위험 구간으로 남아 보험료와 운임이 높은 상태로 고착되는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1주일 이내 이란 저항을 무력화시키지 못하면 장기화 수순을 밟을 여지가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지수는 박스권에서 업종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박스권 국면에서 반도체와 정유화학 등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의 경우 디램(DRAM) 업황이 여전히 중간점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라며 “2027년 중반에나 수급이 맞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주에 대해서는 “전방 제품 공급량 감소에 따라 석유 제품들의 가격이 초강세 예상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실물 경제의 차질이 확대되는 경우다. 통항이 구조적으로 위축돼 유가, 가스 운임이 동반 급등하게 되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심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환율 재급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재가속화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5000선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 연구원은 “실적 국면이 약화될 경우 코스피 이익 체력(EPS)이 한 단계 올라선 이후 구간에서 형성된 최저 수준인 PER 8.7배(코스피 기준 약 5051포인트)의 방어력도 약해질 수 있다”며 “(실물 경제 차질로) EPS가 하향 조정되면 같은 PER을 적용하더라도 지수는 5000선 아래까지도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