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지지만으로 불충분…진짜 전략 자산 선포해야"
||2026.03.04
||2026.03.0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한 비트코인 업계 인사는 비트코인(BTC)이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결국 미국 정부가 성공에 필요한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암호화폐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베일리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비트코인 투자자 주간' 콘퍼런스에서 "결국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행사 이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현재 비트코인 수탁 기업 킨들리MD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을 맡고 있는 베일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실제 정책 이행 측면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었지만, 말뿐 아니라 실행에서도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동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지지를 반복적으로 표명해왔다. 2025년 3월에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 정부는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물량 외에 별도로 비트코인을 적극 매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리는 "행정명령이 서명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라며 "미국이 정확히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아캄 리서치(Arkham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약 37만8372 BT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행정명령 이후 두 달 만에 백악관 AI·암호화폐 담당 국장인 데이비드 색스는 정부가 세금 인상이나 국가 부채 확대 없이 ‘예산 중립적’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추가 비트코인 매입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실제 축적 과정이 단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추가 매입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일부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전사적 연구 책임자인 알렉스 손은 지난해 9월 2025년 말 이전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베일리는 트럼프가 암호화폐 친화적 세계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첫 주요 정치인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지지 발언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달러까지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좋아한다고 해서 실현에 필요한 정치적 자본을 투자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베일리는 미국 정부의 조치 여부와 관계없이 비트코인은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4년 후든, 10년 후든, 20년 후든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규칙을 마련하는 정부를 결국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전이 이어지려면 매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유권자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며 "그 흐름은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 상황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약 6만8220달러 수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 대비 약 45% 낮은 수준이다.
한편 시장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외에도 암호화폐 산업에 보다 명확한 규제 틀을 제공하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 시장 투명성 법안(CLARITY) 통과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제도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장기적 성공이 정부 정책에 달려 있는지, 아니면 시장의 자생적 확산에 의해 결정될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도권 편입은 결국 불가피한 수순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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